"지끈지끈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두통은 10명 중 9명 이상이 경험하는 아주 흔한 증상으로 남녀 모두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앓게 된다. 두통은 진통제로 쉽게 호전되지만 반복되는 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서울시 서남병원 신경과 강희진 교수는 "스스로 진단하고 약물을 남용하기보다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일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일차성 두통은 긴장형 두통으로 뒤통수나 목 뒤쪽이 뻣뻣하고 땅기며 무거운 느낌이 지속된다. 대개 오전보다 오후에 심하고, 수주에서 수년 이상 같은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진통제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진통제 남용은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킨다.
두 번째로 흔한 일차성 두통은 편두통으로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양상의 통증이 반복된다. 또한 두통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없다가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4시간에서 3일 동안 지속된다. 머리 한쪽에 치우쳐 나타나기도 하지만 양측성인 경우도 있으며 구역,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이 동반될 수도 있다. 편두통은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며 진통제 외에 특별한 약물로 치료한다.
군발두통(얼굴ㆍ머리통증과 함께 눈물, 콧물, 결막충혈 등 증상이 동반되는 자율신경 두통의 한 종류) 및 혼합성 두통(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이 혼재하는 유형)도 일차성 두통이다.
두통 가운데 원인이 명백한 경우를 ’이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뇌종양, 뇌혈관질환, 뇌염, 뇌막염 등이 대표적인 이차성 두통이다. 감기를 비롯해 안면부 질환, 외상, 약물, 알코올 등에 의한 두통도 이차성 두통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두통은 증상만으로 일차성 두통인지 이차성 두통인지 구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심한 두통이 시작되었거나 △기침이나 용변 후 나타나는 두통 △새로운 양상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두서너 달이나 두서너 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졸음, 의식 소실, 기억력 감소나 행동장애, 발열과 구토, 운동 또는 감각 이상, 시력장애나 복시(둘로 보임), 보행장애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성두통을 앓고 있는 15세 이상 국민은 약 40%로 추산된다. 종류별로 보면 긴장형 두통 56%, 편두통 21%, 기타 23% 등이다.
어린이를 제외한 만성두통 환자 대부분(약 75~80%)이 긴장형 두통 및 편두통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분석은 일본 통계에서 추론한 것이다. 일본은 15세 이상 약 1억명 중 3900만명이 만성두통을 앓고 있는데 긴장성 두통이 2200만명, 편두통이 840만명, 그 밖의 두통이 90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만성두통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를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육뭉침’에서 찾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은 근육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두통 전문의 이와마 요시미쓰 박사(’두통 약 없이 고치기’ 저자)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릴 때에는 진통제를 먹어 통증을 견뎌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에 의존하기보다 두통이 일어나지 않는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긴장성 두통은 주로 머리와 목, 어깨근육이 뭉쳐 생기기 때문에 자주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줘야 근본적으로 해결된다고 이와마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편두통은 안면 피부, 입과 콧속 점막, 저작근(음식을 씹는 데 사용되는 근육) 등이 지배하는 3차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면 뇌혈관 주위 신경이 염증을 일으켜 생긴다고 알려져 왔지만 편두통도 목이나 어깨근육이 심하게 긴장하고 뭉쳤을 경우 잘 발생한다"고 말했다.
오른쪽 머리에 편두통이 있으면 오른쪽 목과 어깨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두통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는 △정수리부 △측두부 △이마와 얼굴 △후두부 등 4곳이다. 두통을 유발하는 근육은 어깨에서 등을 덮는 승모근, 목에서 허리까지 뻗은 척추기립근군, 등에 있는 한 쌍의 큰 뼈인 견갑골과 연동된 견갑거근 등이다. 이 근육들이 과도하게 굳게 되면 방산통(放散痛ㆍ신경근이나 말초 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에 의해 두통이 나타난다.
근육 속에는 수많은 근섬유가 있다. 정상적인 근섬유는 여유 있게 배열돼 있고 이 근섬유 사이에 많은 혈관과 신경이 통하고 있다. 그러나 근육이 피로하고 근육 밸런스가 붕괴되거나 스트레스, 냉증이 발생하면 근육이 팽창해 딱딱해지고 근섬유가 두꺼워지게 된다. 즉, 근섬유 간격이 좁아져 근육 속의 혈관과 신경이 압박되고 그 결과 혈류장애가 일어나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팽창된 근육을 이완시키려면 외부에서 자극을 주거나 운동을 통해 두통의 원인이 되는 근육을 직접 풀어줘야 한다. 대표적인 근육 이완 방법은 스트레칭, 마사지, 근육 트레이닝, 목욕, 휴식, 충분한 수면 등이다. 근육 이완 마사지는 일반 마사지(근육이 뭉친 부분을 주물러 풀어줌)와 달리 환부를 자기 손끝으로 누르면서 목이나 팔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일반 건강상식 >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효과적인 금연 방법 있는데 잘 안 쓰네 (0) | 2013.11.12 |
---|---|
[스크랩] 감기 걸리기 쉬운 환절기, 우리 아이 감기약 올바른 복용법은? (0) | 2013.11.09 |
[스크랩] 감기약, 언제부터 언제까지 먹는 게 좋을까? (0) | 2013.11.05 |
[스크랩] 등 통증이 생기는 7가지 이유 (0) | 2013.11.05 |
[스크랩] 중국발 중금속 스모그 공습, 외출했을 때 호흡기는… (0) | 2013.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