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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 가을 고추 하나로 만드는 풍성한 식탁!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1. 4.

파란 하늘이 너무도 이쁜 가을날입니다.
해마다 가을을 맞이하지만..올해처럼 맑고 푸른 하늘은
정말 보기 드문 해였습니다.


땀 흘리며 덥다 덥다를 외쳐댄지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 한해의 농사를 거둬들이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누렇게 익은 벼는 농부의 마지막 손길을 기다리고,
붉게 타들어가는듯한 고추도 대풍으로 농민들을 기쁘게했지만

수확이 많은 만큼 가격이 하락하여 또 다른 시름이 생길까 두려워집니다.

 

 

 

 

 

 

10월이 지나 곧 11월이 되면 내륙지방에도 서리가 내려
고추밭의 고추는 수확을 다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고맙니다.
그러기 전에 약이 오른 고추를 따서

여러가지 겨울반찬을 미리 준비해두지요.


뜨거운 태양을 받아 익어가는 고추는 늦가을이면
어김없이 서리를 맞고 뽑히게 됩니다.
첫서리가 내리기전까지 풋고추를 모두 땁니다.
서리맞은 고추는 먹지도, 어떤 방법으로도 활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서리가 내리기 전 풋고추를 모두 수확하여 겨울채비를 합니다.

 
늦가을의 약이 오른 지고추로 다양한 요리를 해 봤습니다.

 

 

늦가을이면 시골에선 깻잎, 고춧잎에 지고추까지 따느라 정신없지요.
멀리 인천에서 보내온 고추를 편히 앉아서 받아보니
농부들의 땀방울과 수고로움이 느껴집니다. 


끝물이라하기엔 아주 싱싱했으며 그 중엔 홍고추도 섞여있었습니다..
택배과정에서 약간의 고통이 있었을텐데도 아주 싱싱하고 단단해보입니다.
자..이제부터 고추 선별작업에 들어 갑니다.

 

굵은 것, 작은거 따로..그리고 붉은건 햇살에 말려
홍고추를 만들 요량으로 따로 분리를 해뒀습니다.
푸른 빛이 조금씩 남아있는 고추도 강한 가을 햇살에 금방 붉어집니다.

 

간장절임고추

 

크기가 중간쯤 되는 고추들만 따로 모아 간장에 삭힌 고추를 만들었습니다.
지저분하지 않게 보이기 위해 고추꼭지의 제일 끝부분은 살짝 잘라내고
적당한 용기에 차곡 차곡 담아줍니다.

 

간장국물에 고추가 떠오르지 않게 돌로 미리 눌러 둡니다.
이러면 위로 떠오르는 고추가 없이 모두 간장물을 먹어 고추에 간장이 배어듭니다.

 

그 런다음 맛있게 끓인 간장물을 고추에 부어 줍니다.

 

드뎌^^ 완성이 되었습니다.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색깔도 진해지고 맛도 들어 먹을 정도가 되지만..
더 맛있게 좀 더 숙성된 맛을 원하신다면 좀 더 두고 기다려야겠죠?

 

간장물을 예쁘게 먹은 간장고추입니다.
반찬으로도 좋고 칼국수 먹을때는 잘게 다녀
국수 위에 얹어 먹으면 더욱 맛있는 반찬입니다.

 

고추 찜

 

살짝 찐 고추에 밀가루를 묻혀서 쪄야하기에
큰 볼에 고추를 담고 밀가루를 묻혀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씽크대주변에 밀가루가 흩날려서 좀 지저분해 질 우려가 있어
저는 좀 쉬운 방법으로 고추에 밀가루 옷을 입혔습니다.

 

물기 빠진 꽈리고추를 비닐팩에 넣고 밀가루를 적당량 부어준 다음
봉지에 공기를 불어넣어 꼭 묶어쥔다음 마구 마구 흔들어 줍니다.
이러면 골고루 고추가 밀가루 옷을 입는답니다.

 

그런 다음 예열해둔 찜통에 넣어 쪄 냅니다.
이때 너무 시간을 오래두고 찌면 고추도 물러지고
고추색깔도 누렇게 되기때문에 절대 오래 찌면 아니되옵니다.

 

적당히 쪄진 고추를 꺼내 한 김 식힌 다음 갖은 양념으로 양념을 해 무칩니다.

 

간장, 마늘, 골파,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고 골고루 무쳐줍니다.
마지막에 참기를 한방울로 마무리~~

 

 

고추부각

 

고추찜과 같은 방법으로 고추를 찜통에 쪄냅니다.
고추부각을 만들 고추는 꼭 작은 고추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전 굵고 약이 오른 고추도 반으로 가르고,
긴 고추도 반으로 갈라 밀가루를 묻혀 한번 쪄 낸 후
채반에 하나씩 떨어지게 널어 가을볕에 말려 줍니다.

 

말리는 고추는 큰 고추를 자른 고추가 더 잘 마르네요.
작은 통고추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선지 며칠을 말려야하고
잘라서 말린건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네요.

 

요즘 가을 햇살이 넘 좋아 3일이며 완전 바삭바삭 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마르네요.

 

바삭하게 말려진 고추부각을 넓은 웍에 오일을 두르고 튀기듯 볶아 줍니다.
자칫하면 타기 쉬우므로 재빨리 볶아야 타지 않습니다.

 

이 고추부각은 볶을 때 별다른 양념이 필요없어요.
오일, 약간의 소금, 올리고당, 통깨면 됩니다.


고추의 색깔이 노릇노릇 볶아진 색깔이 나면
불을 끄고 넓은 쟁반에 널어 식힙니다.
그대로 두면 올리고당 때문에 달라 붙어 떼기가 힘들어지지요.

 

이렇게 펼쳐서 한 김 나간 후 통에 담아두고 먹으면 아주 맛있게 먹게 된답니다.
대학생인 저희 딸은 고추과자라고 하면서 들고 다니며 먹는답니다..ㅎㅎ
그래서 전 매년 가을이면 이 고추부각을 많이 만들어 겨우내 반찬으로 먹는다지요.

 

 

다진 홍고추로 맛있는 쌈장 만들기

 

된장에 고추장을 소량 섞은 후 다진 마늘로 양념을 하고
되직한 된장을 올리고당과 매실청으로 약간 묽게 만든 후
붉은 홍고추를 잘게 다녀 함께 섞어 줍니다.

 

저희집에선 삼겹파티가 자주 벌어지기 때문에 요렇게 쌈장을 만들어두면
아주 요긴하게 먹는답니다. 바쁠땐 요렇게 만들어 대령할 시간이 없거든요.

 

이렇게 만들어둔 쌈장은 그리 짜지도 않기 때문에
쌈채로 쌈을 싸먹을때나 고추나 오이를 찍어먹을때도 참 맛있답니다.

 

 

동치미 지고추 담그기

 

싱싱하고 적당한 청고추를 골라 깨끗이 씻은 다음
구부러진 꼭지를 가위로 약간 잘라 다듬어 줍니다.
그런 다음 커다란 솥에 물을 팔팔 끓여 짜다 싶을 정도로
소금물을 만들어 끓여줍니다.


소금물이 팔팔 끓으면 준비해둔 고추에 뜨거울 때
단번에 부어 준 후 뚜껑을 닫아 둡니다.
하루가 지나 뚜껑을 열어보면 그사이 벌써 고추는 노랗게 변신을 합니다.


서서히 소금간이 베어들무렵이면 찬바람 부는 김장철이 다가오지요.
바로 그때 이 지고추를 꺼내어 동치미에 둥둥 띄워 줍니다.
동치미에 넣는 지고추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이 지고추를 잘게 다져 들기름 넣고 살짝 볶아도 맛있고,
잘게 다진 지고추를 칼국수에 한스푼씩 얹어 먹어도 제격이지요.

 

 

가을 고추장 담그기

 

여름 태양에 잘 건조된 태양초입니다.

 

고추꼭지를 따내고 고추 하나하나 젖은 타올로
고추를 닦아 햇살과 바람을 한번 쐬어준 후
방앗간에 가져가서 고추장거리로 빻아 옵니다.

 

엿기름을 걸러 식혜를 만들어 식힌 다음 베보자기에 걸러
건데기를 골라낸 다음 그 물만가지고 불에 얹어 졸여줍니다.
이 과정이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리는데요.
하루종일 불에 얹어두고 기다리면 됩니다.

 

적당히 졸여진 식헤물을 식힌 다음, 메주가루와 고춧가루를 넣어 골고루 풀어 줍니다.
이때 메주가루와 고추가루가 엉기는데, 요걸 잘 풀어주어야해요.
고무장갑을 끼고 쓱쓱 비벼대면 뭉쳤던 멍울이 잘 풀어진답니다.


어느 정도 멍울이 풀어지면 천일염을 간이 되도록 넣고
소금이 녹을때까지 골고루 섞어 줍니다.
저는 넓은 다라에 고추장을 개면 그대로 하룻밤을 두었다가
소금이 다 녹으면 그때 항아리에 담습니다.

 

짜잔^^ 드뎌 가을 고추장 완성입니다.


고추장 담을 고춧가루는 4인가족이면 그리 많은양을 안해도 되더라구요.
저흰 어머님이 게셔서 5인 가족에 3근 정도만 담그면 1년은 먹는답니다.


사실..고추장 된장 집에서 담가 먹으면
시판되는 된장, 고추장, 간장..눈에 안들어 옵니다.
아무리 세일에 세일..대박세일을 한다고해도 눈길이 가지 않아요.


요즘 먹을거리로 장난치는 사람들이 많이 더욱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려
내 가족, 내 식구가 먹는 것만큼은 내손으로 만들어 먹고 싶은 맘이거든요.
그래서 요즘 우리 남편은 되도록이면 밖에서 식사도 잘 안한답니다.
조미료 가득한 음식과 깔끔과  손수 만든 음식은 절대 비교할 수 없다나요?

 

 

고추장의 소금이 녹으면 이제 항아리에 담아 윗 소금을 살짝 뿌린 후
뚜껑을 덮어 보관하면서 필요할때마다 떠서 먹으면 된답니다.

 
사실..고추는 요리의 기본재료로 고추가 안들어가는 양념은 거의 없지 싶은데요.
제일 기본적인 김치에서부터 고추장까지..그리고 모든 볶음이나 탕요리엔
고추장이나 고춧가루가 늘 함께 하지요.. 그런 고추가 이리도 중요한 양념인줄은
진작에 알았지만, 몇가지 고추요리를 해보곤 정말 고추의 다양한 변신에 새삼 놀랐습니다.


고추의 모습에 반하고 맛에 반하고~!!
수고하신 농부님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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