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으뜸보물 '검은 소'를 소개합니다~
농촌진흥청 인테러뱅 102호 '제주의 검은 보물들'에서는
제주도에만 특별히 존재하는
제주재래가축과 함께 생활양식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와 역사 전통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이 숨겨져 있다...'
라고 시작하는 이야기를 읽노라면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희귀 토종 재래가축인
제주흑우, 제주재래 흑돼지, 제주마(조랑말)의 보존가치와
6차산업으로서 무한한 산업적 활용도의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오늘 제가 전할 이야기는
제주의 검은 보물 중 제주도를 대표하는 '으뜸'보물인
'제주흑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주도는 사방이 바다여서
외부와 격리가 된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근대에 이르기까지 제주만의 독특한 가축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라는 신인(神人)이
벽랑국의 세공주와 결혼하여
탐라국을 만들었다는 전설에
마,소,오곡이 등장합니다.
제주흑우와 제주마는
탐라의 창세신화인 '삼성혈'에 등장할 만큼 오래된 가축이지요.
고대 제주도에서는 입춘에는
탐라의 왕이 제사장이 되어 나랏굿을 치루면서
백성들 앞에서 밭을 가는 전통이 존재하는데
탐라의 나랏굿 '입춘굿'에도
제주흑우는 주요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생일과, 정월 초하루, 동지 등의 삼명일과 주요한 제사에
빠질수 없는 진상품이었기에 맛이 한우보다 좋다는 평가는 예전부터 입증이 되었고요.
왕이 직접 농사를 짓는 모범을 보여 백성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널리 농업을 권장하기 위해 행하는 의식인
'친경'에도 제주흑우가 이용되었다고 하니 예전부터 명품중의 명품이었네요!
예로부터 제주흑우는 제주감귤과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진상품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정조 8년의 기록에 의하면,
제주의 기근으로 백성을 위로하는 문서에서 다른공물의 진상은 연기하나
흑우, 감귤, 말은 예외로 한다는 내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흑우와 감귤은 더없이 중요한 제사에 바치는 물건이고
또, 공마는 군정에 속한것이니만큼 경솔히 의논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제주의 백성들이 기근으로 힘들어도
흑우, 감귤, 말에 대한 진상은 책임지고 하라는 걸로 보아
그 가치와 존재감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제주의 흑우, 제주재래흑돼지, 제주마(조랑말)를
제주의 검은보물이라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 보물들은 세월의 흐름과 같이 한
역사와 문화, 전통 등을 넘나들면서 토속화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주흑우는 아직도 야생의 습성을 지닌
제주도를 대표하는 으뜸가는 검은 보물이지요.
제주흑우와 육지부의 흑우의 구분법은
당연히 컬러! '색'이지요.
한눈에 딱 보아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털로 덮여 있습니다.
제주흑우는 지난 2013년 7월 22일,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 546호로 지정되어 그 위상을 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닙니다.
일제시대 생축반출과 1980년대 육량위주의 소 산업 정책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던 험난한 과거도 있답니다.
1993년 영구적 보존 증식을 위해 제주축산진흥원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제주 난지축산시험장(옛 난지농업연구소)에서는
각각 10마리와 13마리를 구입해 보존을 시작했으며
올해 7월 현재 원종 480여 마리로 증식에 성공합니다.
현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흑우 보호 및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2006)으로
생축과 정액 및 수정란 등의 도외 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구요,
2006년 378마리에 불과하던 흑우의 개체
수는 2011년 1,292마리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제주 흑우 씨수소는 7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시가가 무려 '2억 원'을 호가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씨수소 한마리가 집 한 채 값인 것이죠!!!
맛은 어떨 지 궁금하시죠~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가 제주흑우를 맛본적이 있어요.
지난 2011년 7월,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시험장에서 열린 제주의 명물 '제주흑우고기' 에 대한
육질평가회에 취재를 하면서 시식을 한적이 있지요.
<2011. 제주흑우 시식회>
비슷한 사육조건,그리고 같은 부위안 채끝 등심으로
제주흑우, 일반한우 두가지로 준비합니다.
고기의 맛에 대한 관심있는 시민과
축산원으로 구성된 30명의 관능검사요원분들을 모시고
이 분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형식으로 맛을 보게 하지요.
'향미, 부드러움을 평가하는 연도, 다즙성, 기호성'
네 가지의 항목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제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지방함량은 둘 다 비슷해보이지만,
마블링에서는 흑우가 더 곱더라구요.
저도 시식을 했었는데.
고기맛도 제대로 모르는 저였지만
흑우를 시식한 순간 입에서 녹는다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테스트결과 흑우가 한우보다 맛이 우수한것으로 나타났지요.
소고기의 맛을 좌우한다고 알려지는
올레이산 함량이 49.6%로 한우 48.3%에 비해 높았습니다.
제주흑우는 등심 내의 마블링이 한우 등심보다 가늘면서 촘촘하게 박혀있고,
고기의 탄력성과 씹은 후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향기가 일품이라고 하네요.
일반한우에 비해 지방산이 낮고 불포화 지방산이 높아 웰빙식으로는 딱이네요.
또한 포화지방산이 한우에 비해 낮아 제주흑우는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제주흑우는 멸종위험동물이라고 합니다.
가축유전자원 관리지침에 의하면 가축을 멸종위기군, 멸종위험군, 희소군으로 구분하는데요.
이 중 제주흑우는 번식가능 암컷이 1,000마리 이하이거나
암수의 합이 1,200마리 이하인 멸종위험군에 속한다는 거지요.
최근 노령으로 도축된 제주흑우 씨수소(BK94-13)와
씨암소(BK94-14)의 체세포를 이용해 사후 복제된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세계 처음으로 송아지 ‘흑우돌이’가 태어났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함께 전합니다.
이 연구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2008∼2013)과
농촌진흥청의 우장춘프로젝트(2012∼2017),
제주도의 연구비 지원으로 제주대 박세필 교수(연구책임자)와 김은영 교수,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
제주축산진흥원 및 ㈜미래생명공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사후 복제된 멸종위기 제주흑우 씨수소 ‘흑올돌이’와 씨암소 ‘흑우순이’ 사이에서
인공수정기술을 통해 '흑우돌이'가 지난 1월 9일 287일 만에 정상 분만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멸종위험 동물인 제주흑우 씨 암·수소의 종 복원과
개체생산 체계가 확립돼 앞으로 우수 종 보존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제주흑우과 현재 남아 있는 개체수가 480여 마리로 적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멸종위험 동물로 지정돼어
이들의 개체수 보존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연구로 멸종위험 제주흑우 씨 암·수소의 종 복원과 개체생산 체계 확립할 수있고,
구제역 등 자연재앙으로부터 우수 종 보존이 가능해지고,
대 가축을 이용한 치매 등 난치성 질환모델동물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난지축산시험장 고문석 장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돌, 바람,여자가 많아서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
대문, 거지, 도둑이 없어서 삼무라 불리는 제주
이제는 검은색 돼지 '흑돼지' / 검은색 소 '흑우' / 검은색 말 '흑마'가 대세입니다.
삼흑도라고 불러주세요
난지축산시험장은 자연과 사람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연구소가 되겠습니다.
제주의 축산을 세계의 명품축산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세계의 명품축산으로 만들겠다는 난지축산시험장의 각오를 곱씹지 않더라도
제주의 검은보물을 생각하면
제주는 태초부터 진정한 삼흑도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축산의 메카 난지축산시험장의 당당한 행보를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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