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이것이 궁금해요! 제1편>에 이어, 2편에서는
● 간암의 치료방법
● 재발의 이유와 막을 수 있는 방법
● 주의해야할 식습관 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1. 간암의 치료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간암의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간암 자체의 진행 정도로, 간암의 크기, 개수, 혈관 침범, 주변장기 침범, 임파선 전이, 다른 장기로의 원격전이 등이 검토의 대상입니다. 두 번째 고려해야할 것은 잔존 간기능으로, 만성간염 또는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간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암치료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암의 병기와 잔존 간기능을 함께 고려하여 아래와 같은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간암의 치료는 크게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치료’와 완치가 어려울 때 생존 기간의 향상과 증상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비근치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근치적 치료
■ 간 절제술
간암이 절제가 가능하면서 간경변증이 없거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간기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치료법이 바로 간절제술입니다.
간절제술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1~2개 종양에서 시행될 때 최상의 예후를 보이지만 종양의 크기가 크고, 다발성인 환자들의 일부에서도 좋은 예후가 보고되었습니다.
■ 간이식
간이식은 간암과 함께 간암의 원인을 제공한 병든 간을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진행성 간암에서 간이식을 시행하였을 때는 성적이 매우 불량하여 잘 시행되지 않으며, 주로 초기 간암 환자에서 간이식을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간이식에 적당한 초기 간암은 대개 한 개의 종양만 있으면 5cm 이하일 때, 여러 개의 종양이 있으면 3개 이하이면서 각각이 3cm 이하인 경우를 말하며, 암이 혈관을 침범하지 않아야 하고 간 바깥에 전이가 없어야 합니다.
간 이식은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나뉘며 뇌사자 장기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생체 간이식이란 건강한 정상인의 간 일부분을 떼어내서 간질환 환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기증자의 안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생체 간이식 기증자가 간의 일부를 기증하는 수술을 한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증자는 자발적인 공여 의사가 있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하며 수혜자보다 크거나 같은 체격이어야 합니다. 또 혈액형(ABO)이 같거나 수혈이 가능해야 합니다. 간 외에 암이 있거나 감염 혹은 패혈증, 심한 심장 혹은 폐 질환, 알코올 중독 등이 있을 때는 수혜자가 간이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간이식 후에도 간암의 재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빈도는 앞서 설명한 ‘초기’에 해당하는 경우 5년에 10-20% 정도입니다. 대개 2년 이내에 발생하고 일부는 3년 이후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간 이외 부위, 특히 폐나 뼈 등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국소 치료술
국소 치료술은 초음파와 같은 영상검사를 하면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하여 외부에서 바늘 등으로 찔러 치료를 하는 방법으로 고주파 열치료술과 에탄올 주입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하나의 종양만 있으면 5cm이하일 때, 여러 개의 종양이 있으면 3개 이하이면서 각각이 3cm 이하일 경우에 주로 시행하게 되는데, 종양의 크기가 작을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으며, 직경 3cm 이하의 종양에서는 80% 이상의 치료 성공률을 보입니다.
- 고주파 열치료술
초음파와 같은 영상검사를 하면서 종양에 바늘을 찌른 후 전극을 통해 전류를 흘려서 열을 가해서 종양을 괴사시키는 치료 방법입니다. 2cm 이상인 종양에는 에탄올 주입술보다 고주파 열치료술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주파 열치료술은 에탄올 주입술에 비해 시술 후 합병증이 조금 더 흔하고, 종양 주위에 혈관이 있거나 대장, 담낭 등 다른 장기가 인접한 경우 등에서는 효과적으로 치료를 하기가 곤란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 에탄올 주입술
종양을 바늘로 찌른 뒤 에탄올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고주파 치료술에 비해 부작용이 적지만, 여러 번에 걸쳐 시술해야 하고 직경 3 cm 이상의 종양은 완전괴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 비근치적 치료
■ 경동맥 화학색전술
종양의 개수가 여러개이거나, 혈관을 침범하거나 간 외의 장기에 종양이 전이된 경우 등으로 수술 혹은 국소 치료술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간기능이 저하되어 간 절제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 경동맥 화학색전술입니다.
이는 사타구니의 혈관으로 가느다란 도관을 집어넣어 간암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들어간 다음 그 혈관을 통해 항암제를 주입하고 혈관을 막는 시술로, 항암제에 의한 효과뿐 아니라 종양에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리는 방법입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 종양의 완전한 괴사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술로 절제할 수 없는 간암에서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입증된 표준치료법입니다. 경동맥 화학색전술은 1회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며 대개는 경과를 추적하면서 치료가 미흡하거나 간 내 다른 부위에 재발이 발견되는 경우 치료를 반복하게 되는데 치료 횟수나 간격은 환자의 상태에 따른 차이가 큽니다. 색전술을 이미 시행한 경우라 할지라도 필요에 따라 수술, 고주파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등 다른 치료 방법과의 병행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간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고 국소 치료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등으로 치료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에 시행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시, 간암 주변의 정상조직도 방사선에 함께 노출되어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기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방사선 치료는 잔존 간기능이 불량하지 않으면서 방사선 조사 부위가 전체 간 부피의 2/3이하인 경우에 한정하여 시행될 수 있습니다.
간암이 간 밖의 장기에 전이되어 통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에도 증상 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가 시행될 수 있습니다.
■ 항암화학요법
간 이외의 부위에 전이가 있는 경우 또는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은 기존에 사용하던 세포독성 화학요법제와 표적치료제로 구분되는데, 세포독성 화학요법제들은 일부에서 좋은 효과가 보고된 경우가 있었지만, 대체로 치료 반응이 충분치 않고 반응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먹는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넥사바)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대규모 연구에서 생존 연장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2. 간암은 재발이 잦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또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있나요?
간절제술 후 5년 동안 추적관찰을 해 보면 수술 받은 환자의 약 58~81% 정도에서 재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80~95%)은 간에서 재발하는데 그 이유는 간암의 원인이 되는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여 다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영상 검사 및 종양표지자 검사를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3. 간에 좋은 음식이나 주의해야할 식습관이 있다면요?
간암의 치료 시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간에 좋은 음식‘입니다. 간암은 음식에 의해 생기는 병이 아니며 음식으로 치유되는 병도 아닙니다. 따라서 특정 음식을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암치료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간암이라는 얘기를 듣고 암이나 간에 좋다고 알려진 약초나 식물들을 찾아서 먹는 일이 흔한데, 이럴 경우 오히려 간 기능을 나쁘게 하여 치료를 방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육류를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기능이 좋은 상태에서는 특별히 피해야 될 이유는 없으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의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간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간성 혼수가 발생한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간성 혼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제한이 필요합니다. 복수가 동반된 경우에는 염분 섭취의 제한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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