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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 정성과 신뢰로 고객과 만나는 친환경 한라봉 이야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4. 3.

 
아들하고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었다.
딸 아이하고는 많은 여행을 했었는데...

엄마와 늘 함께 다니는 누나가 부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듬직하고 성격이 무던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는 아이다.

 
아들이 오랫만에 긴 시간을 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선택한 여행지가 제주도다.
제주도 여행중에 페이스북 친구 최경석 대표의 한라봉 농장에 다녀왔다.
최경석 대표의 Jin,s 농장은 친환경 농장이다.

 

3월 20일 오후였다.
그날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추웠다.

 

 

오후 4시쯤 한라봉 농장에 도착했다.
하우스에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다.
하우스에 들어서니 펄럭펄럭 바람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최경석 대표 옆지기께서 우리가 도착한 것을 알고
하우스 문을 삐끔히 열어주며...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근데 웬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불어요?"
"ㅎㅎ 제주도는 원래 그래요."

 

 

 

사모님과 인사 나누는 사이 천만불짜리 미소를 가진
최경석 대표가 한라봉 나무 사이에서 나온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함께 가는 생활을 하는 분이라서
편안한 미소에 여유가 느껴진다.

 
악수를 청하며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와~ 하우스에서 재배하는지 몰랐어요."


"시설재배가 아니면 경쟁력이 없어요.

노지에서는 과수 숫자도 적고 관리도 힘들어요."


"바쁘신데 제가 와서 방해 돼서 어쩌죠?"


"오늘 못하면 내일하면 되고 그런거죠. 농사일이 어디 끝이 있나요."

 

한라봉 수확은 끝났지만 농부는 쉴틈이 없다.

 
"요즘은 한라봉 나무 가지치기(전정)하는 시기거든요.
한 20일 이상 여기에 매달렸더니 아주 죽겠습니다."


"네~~ 페북에서 봤어요. 그런데 가지치기를 안하면 어떻게 되나요?"

 

"이게 가지치기 하지 않은 나무거든요. 잔 가지가 얼마나 많은지 빽빽합니다.
이대로는 한라봉이 열리지 못해요."

 

 

"이건 가지치기를 한 나무에요. 이래야 햇빛도 잘 들고
열매가 서로 닿지 않아서 성장이 좋아요.
작년에 자란 1년생 가지에서 새순이 자라고
그 새순 마디 중간 중간 꽃이 피거든요."

 


"아~~ 그렇군요. 그럼 잘라낸 가지들은 다시 거름으로 쓰나요?"


"가지치기 작업이 끝나면 바로 분쇄기로 분쇄해서 밭에 뿌려집니다."


"네~~ 그럼 이걸 수거하지 않고 기계를 끌고 와서
그 자리에서 바로 분쇄해서 뿌린다는 거죠?"


"그렇죠. 해마다 이렇게 하니까 작년에 뿌린 게 지금 분해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 한 번 보세요. 이 흙속엔 미생물들이 다 살아 있다는 겁니다.
발효 되는데도 영양분이 필요해요. 영양분이 있어야 제대로 발효가 일어납니다.
영양분 공급을 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부패로 인한 가스 발생등으로
안 뿌려준 것만 못해요. 나무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농사 공부 많이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예전엔 이런 거 다 썩혀서 퇴비 만든 다음에 밭에 뿌렸는데..."


"동네 어른들이 처음엔 저를 미친놈 취급했거든요. 농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ㅎㅎ"

 

 

"흙 한 번 만져보세요. 얼마나 부드러운지..."


"아 저도 알아요. 미생물이 살아 있는 땅은 흙이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거요.
어머머! 정말 부드러워요. 아주 폭신폭신 한데요?"


"그렇죠? 그리고 우리 밭은 항상 풀이 많아요.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이죠.
이것도 어르신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풀이 영양분 다 빨아 먹는다고... ㅎㅎ
여름엔 풀이 무릅까지 올라옵니다. 너무 많이 자라면 예초기로 한 번씩 깎아요."


"가지치기 작업 아직 많이 남았어요? 거의 다 하신 것 같은데..."


"아직 좀 남았어요. 3월 25일까지는 끝내야 합니다.
여기 보세요. 새순이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잖아요.
새순이 나오기 전에 가지치기를 끝내야 해요."


"그렇군요. 빨리빨리 해야 되는데 제가 훼방을 놓네요."


"덕분에 좀 쉬기도 하고 그런 거죠."


"대표님 혹시 묘목도 직접 키우시나요?"


"그럼요. 키우죠."


" 아 그렇구나. 직접 접붙이기 하는 거에요?"


"그럼요. 다 합니다."

 

"지금 가지치기한 것을 잎을 이렇게 다 따내고

탱자나무 뿌리에 접을 붙이는 겁니다.
이쪽으로 와보세요. 친구가 지금 가지치기 한 것 중에
실한 가지를 골라서 묘목으로 쓰려고 다듬고 있거든요."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시네요~!

잠깐만 손 좀 멈춰 주세요. 사진 한 장 찍을게요."


"ㅎㅎ 손만 찍는 거죠?"


"그럼요. 당근이죠. 얼굴 찍을 땐 물어 보고 찍어야죠.

자 보세요. 손만 나왔죠? ㅎㅎ"

 

"한라봉 나무 밑둥을 보면 경계가 보이죠? 뿌리는 탱자나무고 위는 한라봉이에요."


"한라봉을 그냥 뿌리내려 심으면 안되나요? 왜 탱자나무와 접을 붙이죠?


"한라봉이 직접 뿌리를 내리면 나무가 멍텅구리가 돼서
열매를 안 맺어요. 키만 무성하게 키웁니다."


"그래요? 참 별난 나무네요."


"그래서 어린 묘목 심을 때 깊게 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접붙인 부분이 묻히면 안 되거든요. 한라봉 원목에서 뿌리가 내려 버리면
탱자나무 뿌리가 퇴화되고 나무가 멍텅구리가 돼요.
주변에 그런 농장들도 있어요. 그런 걸 보면 참 안타까워요."


"그래서 농사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원리를 알아야 시행착오가 적을테니까요."


"그런데 말해줘도 잘 받아 들이지 않으니 문제죠.
농사 경력이 저보다 더 많다는 이유로... 니가 뭘 아느냐는 식이니까요."


"대표님 그럼 비료도 유기질 비료를 만들어 쓰나요?"


"예 유기질 영양제 만드는 건 친환경의 기본입니다.
직접 만들지 않으면 할 수가 없어요."


"어떤 재료들을 발효해서 만드나요?


"전남에서 유기질 비료의 대가가 개발한

미생물을 사다가 배양해서 쓰고 있어요."


"배양할 때 영양소를 넣어 주어야 하잖아요."


"그렇죠. 여러가지 들어갑니다."

 
"영양 공급을 할 때는 어떻게 주나요? 땅에 뿌리나요?"


"거의 흙에다 주는데 가끔 엽면시비(잎에 뿌려 주는 것)할 때도 있습니다."


"잎도 영양분을 흡수하나 보죠?"


"그럼요. 잎도 영양분 흡수 합니다. 잎이 더 빠르게 흡수합니다."


"어머 그래요? 처음 알았어요."


"그런데 엽면 시비는 아주 가끔 합니다.
엽면시비를 자주하면 뿌리가 퇴화돼서 역할을 잘 못하거든요."


"그럼 어떨 때 엽면시비를 하나요?"


"왜 사람도 아플때 링거를 맞잖아요.
식물도 마찬가지로 얼른 기운 차리게 할 필요가 있을 때 엽면시비 합니다."

 

 

"이 호스가 바로 점적호스라는 건데

한 시간엔 일정량의 물이 천천히 스며 나오는 거에요."


"점적호스가 어떤 건지 저도 알아요."


"대부분 농장들이 천정의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는데
우리 농장은 점적호스를 쓰기 때문에 딱 필요한 양만 물 공급이 됩니다."


"이 호스로 물도 주고 영양 공급도 해요?"


"엽면시비는 천정의 스프링클러로 합니다."


"호스는 한 번 설치하면 얼마나 오래 쓰나요?


"수입품인데 내구성도 아주 좋아요. 설치한지 13년이 됐는데도
아무 이상 없습니다. 트랙터가 수도 없이 지나다녀도 끄떡 없어요."

 
"귤같은 만감류들은 무성생식을 합니다. 그거 아세요?"


"아니요. 모르는데요. 정말요?"


"씨가 없잖아요. 씨가 생기면 안 되는 과일들이죠."


"그럼 수정하지 않아도 열매가 자란다는 말이네요? 벌도 필요 없고..."


"그렇죠. 거의 모든 과일이나 채소들이 다 씨로 번식하는데
만감류는 접붙이기로만 번식합니다."


이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다.
거의 모든 생물이 암, 수의 결합, 수정으로 개체를 늘린다.


그러나 귤나무 종류들은 암수가 없다.
꽃은 수정하지 않아도 열매를 키운다. 그래서 씨가 없다.
접붙이기를 통해서 새 묘목이 만들어진다.
단순히 편리에 의해 접붙이기 하는 게 아니었다.

 

1년 수확량도 많다.
이렇게 많은 양을 100%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직거래의 비법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고객과의 소통'이다.
블로그에 소소하게 일상을 기록하고 페이스북에도 영농일지 쓰듯
그날 그날 한 일을 간단히 기록한다.
이것이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소통 통로다.

 

그리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가격이다.
시중 가격이 올라도 또, 내려도 변함 없는 가격이 10년 단골을 만든다.


최경석 대표는 농민들도 반성해야 된다고 말한다.
정직하게 가격 산정을 해서 소비자와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중간 유통을 뺀 가격으로 소비자가 먹을 수 있어야
그게 정직한 직거래라고 그는 말한다.

 

최경석 대표의 한라봉은 화려하지 않다.
못난 것도 많고 크기도 자그만하다.

 

그러나 껍질이 붕 떠있는 한라봉과는 차원이 다르다.
껍질이 앏고 속이 알차다.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가격은 시중의 친환경 제품 가격보다 무지 착하다.
그래서 오랜 골수 단골이 많다.


여행을 하더라도 관광지만 둘러 보지 않고 우리 농촌을 찾아보고
농업에 꿈과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나와 아들에게 참 보람되고 값진 기억이 되었다.

 

 


            
 
 권 영 금(경기 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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