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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 저자 칼럼

[스크랩] 갑상선암. 유감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2. 12.

갑상선암. 유감

아주 개인적인 내용임을 먼저 밝힙니다. 저를 포함해서 차가원이 철저하게 능멸(凌蔑)당한 내용입니다. 이런 능멸을 겪으면서 과한 겸손과 자만심 사이에서 현명한 현실을 찾게 됩니다.

 

잊고 있었던 능멸의 기억이 갑자기 생생하게 떠오른 것은 어떤 전화 때문입니다.

 

어제 차가원 카페의 글을 보고 갑상선암 상담 전화가 왔습니다. 대학교 3학년인 딸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고, 3월 초에 전절제 하기로 했는데, 혹시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상담이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설날 바로 입소하기로 결정했다가, 몇 시간 후에 다시 전화해서 설 지나고 입소하겠다고 했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입소하지 않을 확률이 훨씬 큽니다. 주위의 현대의학 신봉자들에게 거의 미친 사람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몇 달 편히 쉬게 해주면 되는데 하여튼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갑상선암은 성장속도가 아주 느려서, 수술하기 전에 자연적인 방법의 암치유 노력을 시도해 볼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차가원에서는 갑상선암은 공짜 취급합니다. 거의 대부분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갑상선암 딸에 대해 생각하다가, 능멸의 역사 현장이었던 일 년 전으로 갔습니다.

 

일 년 정도 전에 29살 갑상선암 여자 분이 엄마 손에 끌려오다시피 차가원에 입소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미국에 사는 50세 남자 교포분도 갑상선암으로 차가원에 입소하셨습니다. 두 분 다 수술하기 전에 일단 3 개월 정도 자연요법으로 노력해보고 수술은 그때 결정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현재 여자 분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자 분은 한국에 나오면 차가원에 차가버섯 구입하러 오십니다. 남자 분은 지금까지 수술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차가원 입소 시 두 분 다 종양 크기가 10mm 전후 정도 였습니다.

 

이 두 분에게 차가원에서는 3개월 정도면 암이 다 사라지거나 거의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부분 그 정도에 그런 결과가 나옵니다.

 

이 두 분은 같은 성씨에 종교가 같아서 차가원에서 거의 오누이 같이 지냈습니다. 여자 분은 외국계회사에 근무하고 있었고, 남자 분은 서울대학을 나와 미국에 근무하다 눌러 앉아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자부심도 있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여자 분의 엄마가 부산의 어떤 병원 원장과 친분이 깊었고, 남자 분은 서울에 있는 어떤 병원원장과 직접 친한지 누가 소개를 했는지 하여튼 두 분 다 병원에서 특별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남자 분은 차가원과 아주 조금 관련이 있었던 종양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분(박사님입니다) 소개로 입소했습니다. 차가원에 입소했으면 암치유 노력에 있어서는 차가원과 의논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 분은 자신을 차가원에 소개한 분과 모든 것을 상의했습니다. 심지어는 차가원에 입소해 있으면서 병원 검사도 차가원과 전혀 상관이 없이 시행했고, 언제 어디서 어떤 검사를 했으며 결과가 어떠했는지도 차가원은 완전히 무시당했습니다. 이 분이 이러니까 여자 분도 덩달아 그 쪽에서만 놀았습니다. 3개월 정도 입소해 있었고, 퇴소 시 차가버섯 등도 구입해서 갔지만, 차가원에서는 이 분들이 입소하고 한 달 반 정도 지나서 관리를 포기했습니다. 차가원에는 환우를 관리하는 정도가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계속 변화합니다. 최적의 단계를 찾아가기 위해서입니다. CPM(critical path method) 요법입니다.

 

의사도 아닌 자들이 종양을 치유하는 노력을 한다니까, 반신반의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입소는 했지만, 체면이 많이 구겨졌을 것입니다. 그러한 의식의 출구가 ‘차가원은 무시하고 박사라는 사람과의 상의’였을 것입니다. 아니면 열심히 노력했고 겸손했지만, 자신의 수준이 맞다고 여겨지는 사람만 상대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박사라는 신임장이 있어도 전공 분야의 박사지, 모든 것에 특출하지는 못합니다. 누군가가 심각한 문제에 처해서 상의를 해오는 경우,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그 방면의 전문가에게 직접 상의하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설픈 선무당 흉내 내면 당장은 체면이 서겠지만 생사람 잡을 수도 있습니다.

 

3개월 정도 지나고 어디서 무슨 검사를 했는지, 박사님께서 왜 종양이 그대로 있냐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습니다. 3개월에 안되는데 왜 3개월이라는 헛소리를 했냐고 세상에 이런 한심한 집단이 있냐는 투였습니다. 3개월이라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책임질 일이 없지 않느냐 이런 주장이었습니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던 차가원 직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알아서 떠났습니다.

 

차가원은 이들이 생각하는 정도의 개념과는 많이 다릅니다. 차가원은 환자 분과 한 몸이 되어 환자 분의 건강을 온전히 회복시키는 게 유일한 존재 목적입니다. 애매하게 적당히 설명하고 언제든 빠져나갈 핑계를 댈 생각은 차가원이 만들어지던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하지만 차가원과 함께 노력하려는 분들에게 그렇다는 것이지, 차가원은 안중에도 없는 경우는 차가원에서 해 줄 것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차가버섯 주고 녹즙 주는 정도입니다.

 

박사님께 어디서 어떤 검사를 했고, 결과가 어떠냐? 의무기록사본을 보자고 했습니다. 두 분 다 겉으로 보이는 상태는 상당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박사님의 답이 이랬습니다. 소견서 볼 줄 아냐? 그런 게 왜 필요한데?

 

아주 큰 경험이었습니다. 간혹 의사나 한의사가 차가원에 입소합니다. 한두 달을 채우지 못하고 퇴소합니다. 그리고 입소해 있는 환자 분들에게 계속 헛소리를 합니다. 자가당착을 스스로 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의사를 따라 동반 퇴소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훌륭하면 왜 차가원에 왔지?’가 대부분 환우 분들의 반응입니다.

 

몇 번의 퇴고(?)를 거치면서 내용이 상당히 순화되었습니다. 알아서 읽어보기 바랍니다. 지금은 차가원에서 간혹 정중하게 퇴소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훌륭하면 왜 차가원에 옵니까?

 

갑상선암은 성장하는 속도가 매우 느린 암입니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도 수술은 지금하나 몇 달 뒤에 하나 결과는 거의 동일합니다. 유럽의 경우 16mm 까지는 그냥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고, 그 이상 성장하면 자주 지켜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고 수술은 장기에 위험이 확실한 경우에 국한시킵니다.

 

몇 달 편한 마음으로 자연적인 치유 노력을 해보고 그 때 수술을 결정하는 게 현명합니다. 하지만 몇 달 동안 불안에 떨면서 노력할 생각이면 지금 수술하는 게 좋습니다. 갑상선암은 차가원에서는 암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공짭니다.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청천고부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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