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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 4기암을 말기암으로 잘못 인식하지 말아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10. 21.

[조선일보를 읽고] 병기 4기암을 '말기암'으로 오해하면 안돼

  • 신상원·고려대 혈액 종양내과 교수
  • 입력 : 2012.10.18 22:57

    언론 매체에서 흔히 '말기 암'이란 용어를 접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 '말기 암'은 의학 용어가 아니다. 암을 통보하고 나면 환자나 가족들은 으레 "몇 기입니까?"라고 묻는다. 일반적으로 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누며 1~2기를 조기암, 3~4기를 진행 암으로 부른다. 당연히 조기암은 치료 효과가 좋고, 진행 암은 치료 효과가 조기암보다 나쁘다. 안타깝게도 암 환자 중 절반 이상이 3~4기의 진행 암 상태에서 진단된다. 그런데 많은 환자와 가족들은 4기 암을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 진단으로 오해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면, 의사들은 대략적인 여명 기간을 말씀드리게 되는데, 이럴 때 "그럼 말기 암이냐?"고 물으신다면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의학적 용어가 아닌 사회적 기준에 의한 말기 암이란 말하자면 '암의 병기와는 무관하며,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진행하고 건강 상태가 극히 나빠져서, 어떠한 치료를 받아도 1~2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정도가 될 것이다. 굳이 말기 암과 비슷한 의학적 용어로는 '호스피스 완화 의료 대상자'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정의는 모든 질병으로 인해 6개월 이내 사망이 예견되는 환자를 의미한다.

    반면 병기 4기 암은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이 아니다. 물론 4기 암은 완치의 가능성이 조기암보다는 현저히 낮은 게 사실이지만, 환자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일상생활을 혼자서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항암 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 수술 등을 받아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따라서 4기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이를 말기 암으로 여겨 지레 절망에 빠지거나, 증명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주술적인 치료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변종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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