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갑자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방문한 이모씨(72)는 병원에서 방광암 1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방광 속에 혹이 2개가 있었으며 방광내시경으로 절제 수술을 받아 혹을 제거했다. 최근 다시 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았더니 방광에 혹이 가득 차 있어서 방광을 비롯한 골반 내 여성생식기를 모두 제거하고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 상태로 계속 살아가느니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이씨에게 의사는 "방광 대치 형성술을 받으면 어떻겠냐"고 권했다.
방광 대치 형성술이란 환자 본인의 장을 이용해 방광을 만들어 소변을 배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남성 방광암 환자의 20~30%에서는 현재 이 시술을 받는다. 하지만 여성 방광암 환자에게 방광 대치 형성술을 시행했을 때에는 요실금 또는 소변을 못 보는 등의 배뇨관련 부작용이 심해 소변주머니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팀은 배뇨관련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여성의 생식기를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으로 방광 대치 형성술을 시행했다. 기존에는 여성생식기를 모두 제거한 상태에서 이 시술법을 행했을 때 배뇨관련 부작용이 심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에는 여성생식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환자의 장을 이용해 방광을 만들어 삽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환자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소변주머니를 차지 않고 생활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소변도 정상적으로 보며 주간에는 요실금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박동수 교수는 "소변 주머니를 없애고 생식기를 그대로 보존하는 수술이 성공함에 따라 기존 방광암 환자들이 겪었던 불편함이나 삶의 질 저하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며 "질, 자궁, 난소, 나팔관 등 여성 생식기를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부부 생활도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암 완치후 임신도 가능하다. 박 교수는 이어, "이번 결과는 여성 방광암 환자가 국내 최초로 생식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변주머니가 아닌 자신의 장을 이용한 인공 방광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사례로, 향후 방광암 수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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