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조선일보DB
한국인은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고 ‘시원하다’고 말한다. 반면에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려 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모든 매운 음식이 다 위에 안 좋을까?
매운 음식이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만성 위염을 높인다는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평상시 섭취하는 고추장의 양으로는 위 점막이 크게 손상되지 않는다. 오히려 위궤양을 억제하거나 이미 생긴 위궤양까지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은 위장운동을 촉진하고 위 점막을 방어해 항암 효과까지 있다.
서울대 약학과 서영준 교수는 고추 추출물과 캡사이신을 쥐에게 투여했더니, 아스피린이나 알코올에 의해 발생된 위 점막 손상부위가 반대로 회복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캡사이신은 궤양치료제로 효과가 뛰어난 ‘시메티딘’에 버금간다는 것과 위암의 발생 원인균인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한다는 결과도 동시에 얻어냈다.
또, 고추장은 단순히 매운 맛만 있는 것이 아니다. 콩으로부터 얻어지는 구수한 맛, 찹쌀·멥쌀·보리쌀 등의 탄수화물에서 얻어지는 단맛, 간장과 소금으로부터 나오는 짠맛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이 나기 때문에 매운 맛이 주로 난다고 해서 위가 상할 리는 없다.
/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leemj@chosun.com
참고서적=10년 전 내 몸으로 되돌리는 장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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