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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찬 바람 부는 환절기, 고혈압 '주의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9. 12.

환절기에 부는 찬바람은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박동에 무리를 줘 고혈압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혈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실제로 온도가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가기 때문에 기온이 5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약 6.5mmHg나 올라간다.

수축기 혈압이 5~6㎜Hg 상승하면 좁아진 혈관은 쉽게 터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즉 압력이 높은 혈관벽으로 피를 내보내기 위해 심장은 비대해지고 심하면 심부전을 일으켜 인체 각 기관으로 보내져야 할 혈액의 공급이 저하되고, 혈관 또한 높은 압력에 견뎌야 하므로 단단해지고 좁아지게 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혈압은 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증 등의 주요 원인이며, 혈관 이상을 유발해 막힘이나 파열을 일으킨다. 특히 동맥 경화증·뇌졸중·신부전증·실명 등 치명적이고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향림 서울시 북부병원 과장(내과)은 “요즘처럼 갑작스런 기온변화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고혈압을 쉽게 유발시키기 때문에 혈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이 특징적 증상이 없고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고혈압이나 뇌졸증, 관상동맥 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산소 운동·금연 혈압관리에 도움

증상이 가벼운 고혈압 환자는 운동으로도 혈압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을 하고 나아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좋다.

우선 수축기혈압이 120~140㎜Hg, 이완기혈압이 80~90㎜Hg로 가벼운 고혈압 환자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가급적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10~15분간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최대맥박수의 70~80% 강도로 20분쯤 제자리걷기, 런닝머신타기, 계단오르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염도가 높은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운동으로 혈압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운동과 함께 땀을 흘려 염분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흡연을 하면 심장마비는 3~5배, 뇌졸중은 2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담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첫 한 모금으로 혈압을 올린다. 또한 니코틴이 흡수되면 뇌는 흥분물질인 아드레날린을 분비해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에 압박을 가해 혈압을 높인다. 담배를 연이어 두 개를 피우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평균 10mmHg 올라가고 이 효과는 담배를 피우고 난 후 약 30분간 지속된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었다고 해서 고혈압 약을 끊을 만큼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물의 치료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한석영 매경헬스 기자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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