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여성암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주의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9. 6.

직장인 이 모씨(36)는 최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깜짝 놀랄 얘기를 들었다. 백신 접종과 함께 의사 권유로 받아 본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둘째를 계획하고 있던 이씨는 혹시라도 임신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전문의에게 초기 단계라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다.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소위 `0기 자궁경부암`이라 불리는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발생률은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최근 세포검사 대중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백신 접종률 향상,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 개선 등으로 발생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2005년 여성암 발병률 2위에서 2009년 7위로 떨어졌지만 상피내종양 발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궁경부암 발생률 자체는 낮아졌지만 암발병 위험성은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경부 상피내암 환자 수는 2007년 2만272명, 2008년 2만2250명, 2009년 2만5129명, 2010년 2만6567명, 2011년 2만717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발병 원인은 우선 스트레스 증가, 인스턴트식품 등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그리고 성경험이 앞당겨지면서 HPV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꼽힐 수 있다.

이효표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산부인과)는 "증상이 없더라도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상피내종양을 검사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상피내종양 역시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주로 HPV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으로 예방가능하지만, 백신은 HPV 바이러스 중 약 70%를 차지하는 16ㆍ18형에 대해서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30% 정도는 예방할 수 없다.

특히 상피내종양은 불임이나 조산 원인이 되고 진행 시 재발 방지를 위해서 자궁을 적출할 필요도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상피내종양은 냉동요법, 레이저요법, 냉응고법, 환상투열요법, 자궁절제술 등 비교적 자궁 자체를 보존하는 치료법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종양 상태에 따라 자궁경부뿐 아니라 자궁 몸통 부분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할 때도 있어 향후 임신 계획 유무나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경헬스 = 한석영 기자]

http://news.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