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궁경부암 백신이 도입된 지 5년. 시중에는 2가 백신과 4가 백신 두 종류가 나와 있다. 2가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 18형을 예방하고, 4가 백신은 6, 11, 16, 18형을 예방한다. 백신에 함유된 항원 중 16, 18형은 발암성(고위험군)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고, 나머지 6, 11형은 비발암성(저위험군) 바이러스로 암과 상관없는 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이 된다.
"2가 백신이 좋아요, 4가 백신이 좋아요?" 예방접종을 상담하러 온 여성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지만, 두 백신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이 없어 답하기는 어렵다.
자궁경부암은 HPV에 감염되면서부터 시작된다. HPV란 생식기나 항문 주변에서 흔히 기생하는 바이러스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수 있다. 물론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약 100종의 HPV 유형 중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형은 15종이다.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인 가장 흔한 발암성 유형은 16, 18형이며, 그 다음으로 흔한 발암성 유형은 HPV 31, 33, 45형 등이다.
두 백신의 HPV 16형과 18형에 대한 효과는 젊은 여성에서 거의 100% 나타난다. 이론적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을 70% 정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 임상시험에서 2가 백신은 HPV 유형에 상관없이 전체 자궁경부암 전단계(CIN3 이상)에 대해 93.2%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신에 포함된 16, 18형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비슷한 다른 발암성 HPV 유형 31, 33, 45형 등에 대해서도 80% 이상 통계적으로 유의한 교차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4가 백신 또한 HPV 31형에 대해 70% 정도의 교차예방효과가 확인됐다.
HPV는 자연 감염으로 면역이 잘 형성되지 않아 한 번 감염됐더라도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성경험과 관계없이 백신접종이 권장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4가 백신의 경우 45세 중년 여성에서도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이 83% 이상 예방되는 것으로 확인됐고, 2가 백신은 55세까지 16, 18형에 대한 항체역가가 유효한 수준에 이르고 충분한 기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입증됐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9~26세에 주로 접종을 권하고 26~55세까지 여성에게는 위험 요인에 따라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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