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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암 대체,보완요법

[스크랩] 각종 죽(粥) 양생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8. 21.

각종 죽(粥) 양생법

 

고대의 선인들은 자연을 인식하고 응용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났다. 이들은 거의 모든 것을 식용으로 쓸 수 있었고 또한 거의 모든 것을 치료약물로 쓸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음식과 약물은 그 기원이 같다고 보았다. 고대의 본초학 저술을 읽어보면 우리가 지금 약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인식을 바꿀 수 있고 자연을 회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즉, 사람이 자연을 일방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더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죽(粥) 양생법

중국인은 많은 방면에서 다재다능하지만 특히 먹거리 예술이 발달되어 있다. 죽(粥)에는 곡류와 야채류 등 종류가 매우 많다. 심지어 채소를 삶아 죽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중국 고대 의사는 밥 외에 죽으로도 양생(養生)하고 병을 치료했다. 여기서는 옛날 사람들이 어떤 죽으로 사람의 양생을 돕고 병을 고쳤는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오래 병을 앓는 사람은 과식(過食)하거나 육식(肉食)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만약 과식하거나 고기를 먹으면 후유증이 생기거나 병이 재발한다고 했다. 이럴 때는 죽을 먹이는 것이 가장 좋다. 아래에는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기록된 대표적인 죽 몇 가지를 소개한다.

 

보리죽(小麥粥)

보리(小麥)는 성질이 서늘해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번갈(煩渴)을 없애준다. 그러므로 보리를 죽으로 만들면 소갈(消渴)과 번열(煩熱)을 없앨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갈(消渴)’은 목이 몹시 말라 물을 찾지만, 막상 물을 먹어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 소갈의 원인은 우리 신체 내에서 상초(上焦)가 특히 뜨거워져서 조성된 것으로 목과 입안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를 상소(上消)라 불렀다.

한의학에서는 ‘삼소(三消)’를 말하는데 바로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이다. 상소는 물을 마셔도 갈증을 해결할 수 없고 중소는 위 속이 텅 비어 아무리 먹어도 표가 나지 않는 것이다. 하소는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면 바로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혹자는 이것이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당뇨병(糖尿病)이라고 하지만 사실 소갈과 당뇨병은 같지 않다. 왜냐하면, 비록 양방 생리학 교과서에서 당뇨병에는 삼다(三多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많이 배출하는 것)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흔히 보는 당뇨병 환자 중에는 진정한 목마름은 거의 없다.

다시 말해 한의학에서 말하는 소갈이 꼭 현대의학의 당뇨병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소갈의 증상이 있으면 된다. 따라서 보리죽이 치료하는 소갈도 꼭 당뇨병으로 생긴 갈증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식죽(寒食粥)

한식죽이란 한식 때 만든 죽을 말한다. 한식죽은 살구씨(杏仁)와 여러 종류의 꽃을 함께 삶아 만든 죽이다. 진장기(陳藏器)는 한식죽으로 기침을 치료하고 혈기(血氣)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또 비위(脾胃)를 조화롭게 할 수 있다.

찹쌀죽(糯米粥), 수수죽(秫米粥), 기장죽 (黍米粥)

찹쌀(糯米)은 멥쌀(粳米)보다 차진 쌀을 말하고 수수(秫米)는 고량(高粱)과 같은 종류의 쌀이다. 기장(黍米)은 비교적 차진 쌀의 일종인데 이런 재료로도 죽을 만들 수 있다. 지금 많은 사람이 옥수수(玉米)를 좋아한다. 옥수수를 갈비와 함께 삶으면 탕이 매우 향기롭고 단맛이 난다. 이상의 몇 가지 죽은 모두 달고 따뜻하며 무독(無毒)할 뿐만 아니라 기운을 돕는 기능이 있다. 아울러 비위가 차고 약한 것을 치료할 수 있으며 설사하고 구토하는 증상에도 쓸 수 있다.

사실 옛날 사람들은 찹쌀의 점성(黏性)이 커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찹쌀로 죽이나 미음을 만들면 효과가 전혀 달라진다. 찹쌀죽은 비위가 차고 허약한 것, 구토와 설사를 치료할 뿐 아니라 어린이의 흰색 두창(痘瘡白色)도 치료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두창(痘瘡)이란 몸에 종기가 나는 천연두(天然痘)와 같은 질환을 말한다. 두창 중에서도 특히 백색은 예후(豫後)가 좋지 않은데, 왜냐하면 백색은 폐(肺)에 속하기 때문에 폐기(肺氣)가 허한(虛寒)한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찹쌀죽을 먹으면 비위를 보할 수 있으며 비위는 토(土)에 속하고 토생금(土生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금의 기운이 강해진다. 다시 말해 찹쌀로 토(土)를 보하면 금(金)의 기운이 강해져 백색의 두창을 빨리 낫게 할 수 있다.

 

소변이 방울져 떨어지는 것을 치료하는 좁쌀죽(粟米粥)

‘본초강목’에는 또 갱미죽(粳米粥 멥쌀죽), 선미죽(秈米粥 멥쌀죽의 일종), 좁쌀죽(粟米粥), 양미죽(梁米粥)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 죽들 역시 모두 맛이 달고 따뜻하며 무독(無毒)해서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또 비위(脾胃)를 보(補)할 수 있으며 번갈(煩渴)을 그치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단 병이 발생했을 때 죽을 먹는 것이 아주 유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다른 책에 없는 독창적인 견해가 나온다. 그는 나천익(羅天益)의 ‘위생보감(衛生寶鑑)’을 인용해 멥쌀죽과 좁쌀죽은 모두 기미(氣味)가 약하고 담담한 편이라 양(陽) 중의 음(陰)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아래로 잘 스며들어 소변을 잘 나오게 할 수 있다.

이시진은 또 한무(韓懋)의 ‘한씨의통(韓氏醫通)’에 등장하는 치료 케이스를 소개했다. 어떤 사람이 소변이 뚝뚝 떨어지는 ‘임(淋)’병에 걸렸다. 하지만 그는 한사코 한약 복용을 거부했다. 환자가 약을 먹으려 하지 않는데 어떻게 치료하겠는가? 한무는 그에게 좁쌀죽을 처방으로 내렸다. 결국 십여 일이 지나 병이 점차 호전되더니 계속해서 한 달을 먹자 병이 완전히 나았다. 이로부터 좁쌀죽도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사를 멈추게 하는 식은 죽(冷粥)

때론 임상에서 환자가 심한 설사를 하면 필자는 ‘식은 죽’ 한 그릇을 먹게 한다. 고대 의서(醫書)의 기록에 따르면 사람이 설사하는 것은 위(胃)와 장(腸)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적으로 말하자면 위나 장에 염증이 생겼다는 말이다. 이럴 때 시험 삼아 식은 죽을 먹어볼 수 있다. 아마 돈 한 푼 들지 않고 설사가 멈출 것이다. 만약 집 밖에 나가 있어 식은 죽을 구할 수 없다면 이를 대신할 좋은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냉수를 마시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냉수를 마신 후 즉각 설사가 멈출 수 있다.

 

각종 곡류로 만든 죽

앞에서 언급한 죽 외에도 이시진은 다른 곡류로 만든 죽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가령 팥죽, 녹두죽, 옥수수죽, 율무죽, 연밥죽, 검실죽(芡實粥, 가시연밥죽) 등이다.

 

팥죽(赤小豆粥)

붉은 팥을 밥과 함께 삶은 것을 ‘팥죽’이라고 한다. 팥죽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다리가 붓는 병을 치료한다. 팥은 이뇨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비요(本草備要)’에 따르면 “팥은 맛이 달고 시며 붉은 색이다. 이것을 먹으면 소변이 잘 나가고 물을 흐르게 하며 피를 잘 돌게 한다. 종기를 없애고 농을 몰아내며 청열해독(淸熱解毒) 작용이 있어서 설사, 각기(脚氣)를 치료한다. 또 부스럼에 바를 수 있고 갈증을 해소하고 술독을 푸는 기능이 있다. 비록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장기간 먹을 수는 없다”라고 돼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수종(水腫)’은 일반적으로 신장(腎臟)의 배설기능에 장애가 생긴 것을 가리키는데 팥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수기(水氣)를 다스리기 때문에 수종을 없앨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팥죽은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작용도 한다. 다시 말해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유행성 돌림병을 막아낸다.

옛날 풍속에 소위 ‘팔보죽(八寶粥)’이라는 것이 있는데 섣달 초파일에 쓴 팥죽을 말한다. 옛날 사람들은 이 죽에 붉은 팥이 들어 있어 사기(邪氣)를 몰아내는 힘이 있다고 여겼다.

 

녹두죽(綠豆粥)

녹두는 녹색(綠色)으로 맛이 달고 찬 성질을 지니고 있다. 녹두는 12경락(經絡)을 두루 다닐 수 있는데 오장육부가 속한 경락 전부에 작용한다. 아울러 청열해독(淸熱解毒)하고 소변을 나가게 하며 소갈(消渴)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 사람들이 무더운 여름날 녹두죽을 즐겨 먹는 이유도 바로 시원하기 때문이다. 대만의 많은 음식점, 특히 대중음식점에서는 늘 녹두에 쌀이나 율무를 넣고 녹두탕죽을 만들어 먹는데 맛이 달콤하다. 여름에 식사를 마친 후 몸에서 열이 날 때 녹두죽을 먹으면 아주 그만인데 특히 얼음을 넣어 먹으면 더욱 좋다.

‘본초강목’에는 녹두죽이 열독(熱毒)을 풀고 번갈(煩渴)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사실 열(熱) 자체가 바로 독(毒)인데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열독이 매우 심하다. 이럴 때 녹두죽을 먹으면 열독이나 답답한 열기를 풀 수 있다. 이처럼 녹두죽은 여름철 청량음식으로 좋은 처방이다.

 

율무죽(薏苡仁粥)

율무는 오곡류의 곡식이자 한약재로도 자주 쓰이는데 특히 이뇨작용이 있다. 필자의 임상 경험에 따르면 율무는 통풍과 같은 관절염에 잘 듣는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요산(尿酸)이 관절에 쌓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율무가 체내에 쌓인 요산을 제거할 수 있다.

대만 민간에 유행하는 ‘사신탕(四神湯 역주: 산약, 연자육, 복령, 검실 등으로 구성된 처방)’이란 처방이 있는데 율무를 사용한다. 이 처방은 요산을 제거할 뿐 아니라 암, 종기, 부스럼 등 많은 질환을 치료하는데 소변도 잘 나가게 한다. 한 가지 조심할 점은 임신부에게는 율무를 먹이면 안 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율무에 자궁 수축을 일으켜 낙태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서(古書)에도 임산부는 율무를 조심하라는 기록이 있다.

율무죽은 소변을 통해 습열(濕熱)과 위와 장의 나쁜 것을 배출한다. 필자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많은 사람이 율무를 먹은 후 대변이 단단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자면 율무는 대변을 수렴시켜 설사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죽(粥)의 한자 풀이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죽(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죽(粥)은 미(糜)라고도 하는데 양옆에 궁(弓)이 있고 중간에 미(米 쌀)가 있다. 이는 마치 쌀을 가마솥 안에 넣고 솥 안에서 삶는 모양이다. 또 다른 해석은 궁(弓)이 파도가 치는 모양으로 두 개의 궁자 안에 쌀 미자가 들어 있어 쌀이 물속에서 끓을 때의 모양이라고도 한다.

 

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자료출처 http://www.epochtimes.co.kr

출처 : 한국니시건강학교
글쓴이 : 등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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