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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당뇨병 치료 신약 개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6. 28.

LG생명과학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가 신약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으로는 19번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7일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에 대해 제조ㆍ판매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제미글로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1형 당뇨와 달리 인슐린이 분비되는데도 혈당이 높은 2형 당뇨환자에게 사용한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메트포르민)로 혈당 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는 환자에게도 병용투여할 수 있다.

이 신약은 당뇨병 치료제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인슐린 분비호르몬 분해효소(DPP-4) 저해제 계열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혈당을 조절한다. 이 같은 원리로 당뇨병을 치료하는 제품은 세계적으로 5개만 나와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DPP-4 저해제 계열 치료제가 기존 당뇨 치료제를 대체하는 추세다.

이제까지 국내에 선보인 4개사 제품 중에서는 MSD의 자누비아가 국내에서 연간 580억원, 노바티스의 가브스가 250억원가량 팔리고 있다.

식약청은 "국산 신약 개발로 약 1000억원에 달하는 DPP-4 저해제시장에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LG생명과학에 따르면 제미글로는 경쟁 제품보다 DPP-4 효소를 찾아내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특성이 우수하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3상시험 결과 단독요법만으로 52주까지 혈당 강하 효능이 나타났다. 또 기존 치료제인 메트포르민과 함께 사용했을 때 혈당이 내려가고 췌장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됐다.

약물이 간과 신장을 통해 균형 있게 배출돼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을 앓는 당뇨환자도 용량 조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체중 증가나 저혈당 등 부작용이 없고, 환자가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하루 한번 50㎎ 1정만 복용하면 돼 환자 편의도 높였다는 평가다.

LG생명과학이 신약 승인을 받은 것은 2002년 항생제 팩티브 이후 10년 만이다. 연구진은 2003년부터 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47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9년 만에 신약허가를 받았다. 2005년 지식경제부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바이오스타)에 선정돼 5년간 5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개발을 총괄한 김명진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장은 "DPP-4 저해제가 당뇨병 치료제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DPP-4 저해제를 갖고 있지 않은 다국적 제약사들과 제휴해 신흥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2010년 이미 중국과 터키에 제미글로 기술을 이전했으며, 인도 판매법인을 통해 인도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약가 협상을 거쳐 이르면 연내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뇨병 환자는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고령화로 인해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시장 규모를 국내 약 3600억원, 국외 220억달러(한화 약 25조4600억원)로 추정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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