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갑상선암

동위원소 치료 끝났으면 김·미역 마음껏 드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6. 13.

주부 정영화씨(46)는 얼마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목이 붓고 뻐근한 통증이 계속됐다. 의사는 "목을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나타난 후유증"이라며 "수술 직후부터 가벼운 목 운동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수술하면 암 자체는 100% 가까이 완치되지만, 수술 후 관리가 까다롭다.

갑상선암 수술 후 관리법 중에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요오드가 든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기간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음식과 약

미역·다시마 먹어도 되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 사람은 치료 2주 전부터 한 달간 미역·다시마·김 등 요오드 함유 식품을 먹으면 안 된다. 아주대병원 외과 소의영 교수는 "많은 환자가 요오드 식품을 평생 제한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동위원소 치료가 끝난 뒤에는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동위원소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은 처음부터 제한이 없다.

칼슘제 먹어야 하나: 수술 중 부갑상선이 손상된 사람은 칼슘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야 한다. 부갑상선이 손상되면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져서 손발이 저리거나 입술을 실룩거리게 된다.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는 "칼슘제를 사 먹거나, 유제품·멸치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대부분 6개월 안에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부갑상선이 손상되지 않았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

갑상선약 부작용 해결책은: 갑상선을 절제한 뒤 먹는 갑상선호르몬제는 과량 복용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너무 적게 먹으면 피곤·무기력 등이 생긴다. 6개월마다 혈액검사를 받고 호르몬제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운동과 생활습관

목 움직이면 안되나: 아니다. 오히려 수술 직후부터 가볍게 움직여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정기욱 교수는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까봐 목을 움직이지 않는 환자가 많은데, 목 근육을 이완해야 절개 부위가 유착되지 않고 통증이 빨리 사라진다"고 말했다.

목소리 잘 안나오면: 수술할 때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배자성 교수는 "이런 사람은 일부러 목소리를 작게 하는데, 음성을 억지로 작게 내면 성대가 더 무리를 받는다"며 "말은 평소처럼 하고, 물을 자주 마셔라"고 말했다.

치료는 이렇게

암이 있는 갑상선을 전부 혹은 일부 도려내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 암세포 잔류가 의심되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는 하지 않는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거북이 암'이자, 예후가 매우 좋은 '착한 암'이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