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정영화씨(46)는 얼마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목이 붓고 뻐근한 통증이 계속됐다. 의사는 "목을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나타난 후유증"이라며 "수술 직후부터 가벼운 목 운동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수술하면 암 자체는 100% 가까이 완치되지만, 수술 후 관리가 까다롭다.
- ▲ 갑상선암 수술 후 관리법 중에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요오드가 든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기간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음식과 약
▷미역·다시마 먹어도 되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 사람은 치료 2주 전부터 한 달간 미역·다시마·김 등 요오드 함유 식품을 먹으면 안 된다. 아주대병원 외과 소의영 교수는 "많은 환자가 요오드 식품을 평생 제한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동위원소 치료가 끝난 뒤에는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동위원소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은 처음부터 제한이 없다.
▷칼슘제 먹어야 하나: 수술 중 부갑상선이 손상된 사람은 칼슘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야 한다. 부갑상선이 손상되면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져서 손발이 저리거나 입술을 실룩거리게 된다.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는 "칼슘제를 사 먹거나, 유제품·멸치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대부분 6개월 안에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부갑상선이 손상되지 않았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
▷갑상선약 부작용 해결책은: 갑상선을 절제한 뒤 먹는 갑상선호르몬제는 과량 복용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너무 적게 먹으면 피곤·무기력 등이 생긴다. 6개월마다 혈액검사를 받고 호르몬제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운동과 생활습관
▷목 움직이면 안되나: 아니다. 오히려 수술 직후부터 가볍게 움직여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정기욱 교수는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까봐 목을 움직이지 않는 환자가 많은데, 목 근육을 이완해야 절개 부위가 유착되지 않고 통증이 빨리 사라진다"고 말했다.
▷목소리 잘 안나오면: 수술할 때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배자성 교수는 "이런 사람은 일부러 목소리를 작게 하는데, 음성을 억지로 작게 내면 성대가 더 무리를 받는다"며 "말은 평소처럼 하고, 물을 자주 마셔라"고 말했다.
◇치료는 이렇게
암이 있는 갑상선을 전부 혹은 일부 도려내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 암세포 잔류가 의심되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는 하지 않는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거북이 암'이자, 예후가 매우 좋은 '착한 암'이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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