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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암정복] `암치료의 허브` 부산이 뜬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0. 26.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블라디슬라비 치코프 씨(42)는 초기 위암 증세가 의심돼 3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검진과 진료를 받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2~3년 만에 한 번씩 관광을 하러 부산을 찾는 치코프 씨는 러시아에서 기대할 수 없는 최고의 진료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거부감 없이 부산 지역 병원을 방문했다. 창원에 거주하는 김광자 씨는 4년 전 수술을 받았던 유방암이 재발하면서 서울로 갈 것인지, 아니면 가까운 부산을 찾을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김씨는 두 배 이상 걸리는 시간과 만만찮은 교통비를 고려해 미련 없이 부산을 선택했다. 특히 최근 들어 부산 병원들이 최신 암치료기를 들여왔고 의료진을 대거 보강했다는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 굳히 서울행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부산 병원들이 `한국의 제2 암메디컬 클러스터`를 꿈꾸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서울과 함께 암치료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수용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장은 "국내 의료 분야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의 의료 수준이 최고`라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부산 병원들도 이미 수도권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는데도 암환자들이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며 수도권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수용 원장은 특히 "지역 병원들끼리 협력해 최고 수준의 의료환경을 만든다면 다른 지역민들이 암치료를 위해 오히려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암환자들에게 최신 암정보와 치료법을 소개하는 `부산 국제암엑스포 2011(busan.cancerexpo.org)`가 11월 2~4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부산 국제암엑스포는 매일경제미디어그룹이 부산ㆍ경남 지역의 헬스케어산업 발전을 모색하고 부산과 경남을 아시아 암 검진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부산ㆍ경남 대표 방송인 KNN과 함께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부산시,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한국관광공사, 부산시의사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부산시병원회, 대한암학회, 대한암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이 후원한다.

◆ 지역 최고 연구기능 겸비 - 부산대병원

먼저 1956년 설립된 부산대병원은 `비전2020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국내 최초의 도심형 메디컬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병원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첨단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첨단 의료장비와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PET-MR와 영남 지역 최초의 토모테라피로 암치료 효율성을 한층 높였으며 고강도 광선치료기, 수술용 뇌항법장치, CT시뮬레이터, PET-CT 등 최첨단 의료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정부 시범사업으로 국립대병원으로는 처음 구축을 완료한 병원정보화시스템(PHIS)은 4 less, 즉 chartless, slipless, filmless, paperless를 구현해 환자 만족도 증대는 물론 의료진의 연구활동 활성화와 비용 절감을 가져와 병원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은 연구하는 병원으로서 기초의학과 연구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병원은 간담도질환 특성화연구센터 외에도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인체자원지역거점은행, 지역약물감시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등 향후 10년간 13개 분야 총 1150억원의 보건의료 분야 국가 연구사업자로 지정돼 지역 최고의 보건의료 연구 기능을 갖추고 있다.

◆ 지방 최초 암센터 명성 - 고신대병원

1978년 우리나라 두 번째이자 지방 최초로 암센터를 설립한 고신대 복음병원(병원장 조성래)은 특화된 노하우와 검증된 장비로 지역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병원은 영상유도 암치료기(IGRT), 3T MRI, 듀얼 128채널 CT와 2004년 도입된 부산ㆍ경남 유일의 PET-CT 2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ANGIO는 부위별로 4대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외과 분야에서는 한국외과학회의 거목 장기려 박사가 세운 병원답게 30여 명의 교수진이 포진해 분야별 최고 명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고 있다.

암 전문병원으로서 치료 성적은 어떨까. 위암, 대장암, 식도암 등에서 수술건수 전국 8위권, 지방 최고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장, 심장, 뇌졸중 분야에서도 지방 최고 실적이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내년 2월 종합검진센터와 지방 최초로 위ㆍ대장 내시경센터가 완공될 경우 암 전문병원으로서 명성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 방사선의학 특화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지난해 7월 문을 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대한민국 방사선 의학을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특성화된 첨단 암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의학원은 지역 주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첨단 방사선의학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기 암을 찾을 수 있는 `암 예방 건강증진센터`, 6대암 중심의 `암센터` 등 암진단 및 치료센터로 특화하고, 사이버나이프(방사선치료기)와 로봇수술기 등 첨단 장비를 고루 갖춤으로써 암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빠른 속도로 암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원 6개월 만에 665명의 환자를 수술했으며 개원 초기 한 달에 79건이던 수술건수가 최근 월 131건으로 급증하며 65%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유일하게 도입된 무혈ㆍ무통 수술의 대명사인 사이버나이프가 암환자에게서 높은 만족을 얻고 있으며 2016년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 전국 유일 유방 전문병원 - 세계로병원

2004년 개원한 세계로병원은 유방암과 소화기암을 수술, 치료하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유방암 부문은 전국 최초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방 전문병원(복지부 지정)`으로 지정됐으며, 위암ㆍ대장암 부문에서도 복지부로부터 수술 실적, 생존율이 높은 우수 병원으로 선정됐다.

세계로병원은 환자의 질병만 치료하는 차원을 넘어 영혼까지 치료하는 전인치료를 표방하고 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검진 전문기관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한국건강관리협회 종합검진센터는 지난해 지상 9층 규모 3000여 평에 건강검진센터 `메디체크` 개소와 함께 검사 영역을 고객지원센터, 건강증진센터, 영상의학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조직암센터로 특화해 검진의 편리성과 특급호텔 이상의 고품격 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동아대병원은 전문적인 심뇌혈관질환 집중진료 기반을 구축해 진단, 치료, 재활 및 예방에 유기적으로 연계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뇌혈관 응급환자 발생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관련 전문의가 참여하는 전문진료팀을 구성해 24시간 365일 전문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각 센터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 `부산국제암엑스포 2011` 11월 2~4일 벡스코 문의 1666-9934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문애경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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