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70%는 기존 병원 치료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 때문에 암 환자의 85%가 보완대체요법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 같은 사실을 주치의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20~23일 `만성질환으로서의 암`을 주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17회 국제통합기능의학 심포지엄에 현대의학과 자연요법 모두 흥미를 가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요법은 암 예방과 합병증 감소에 효용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종양 자체를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출처가 불분명한 버섯제품, 겨우살이 추출물 등과 같은 자연추출물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현대의학을 다루는 의사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암 환자의 현실을 모르고 방치하는 정책 입안자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암이 진단되면 우선 현대의학 도움을 구해야 한다. 1차 치료가 끝난 후에는 생체표지자검사를 이용해 암 재발 및 전이, 향후 관리 등과 관련해 통합기능의학을 연구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암은 단순히 유전자 돌연변이로만 취급해서는 안 된다. 암의 진행 기전에 따른 맞춤화된 치료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암의 시작ㆍ진행의 메커니즘은 감염, 면역기능 이상, 염증, 산화적 손상, 독소제거 능력 상실, 호르몬의 불균형을 포함해 논의돼 왔다. 이들 요소는 유전자 발현, 세포성장, 신호 전달, 신생혈관 형성, 세포 자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시니 박사는 생활습관 교정이 암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며 영양과 운동이 전립선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 균형과 운동은 수술이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우리는 올바른 인체환경, 생활양식을 통해 암이나 다른 질병이 유발되기 어렵고 진행되기에 적합하지 못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은 세분화되어 있지만 몸은 국소화된 부분이 아닌, 전체적으로 통합된 유기체임을 고려해야 된다.
통합기능의학은 보완대체요법들과 관련해 과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균형 잡힌 식사, 운동, 생활습관, 환경에 대한 인과론적 접근을 비롯해 야생식물 및 약초에 대해서도 애매한 해석보다는 약리학적인 작용기전을 밝혀내고자 고민하고 있다.
미래 의학은 부분이 아닌 전체를 바라보는 기능의학적인 안목을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기능의학은 본래 인체의 고유 치유능력을 끌어내 역동적인 항상성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의학이다.
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는 일차적으로 과학적 근거가 명료한 현대의학적인 치료(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우선해야 하며 현대의학의 치료 전과 후에 통합기능의학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근거가 불분명한 보완대체요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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