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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폐암

[스크랩]"폐암 치료법 좋아져 조기발견땐 생존율 85%"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7. 12.

심각한 사회적 질환이자 난치성 질환인 암은 그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생존율과 치료율, 사망률 역시 각기 다르다. 그중에서도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국내 5년 생존률이 15%에 불과한 무서운 암이다. 폐암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5년 내에 사망한다는 얘기다.

◆ 비흡연자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

= 폐암의 원인 가운데 주범으로 꼽히는 것은 흡연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남성의 폐암 사망률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이 그 방증이다. 담배만 끊어도 폐암 발병 위험을 80~9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흡연량과 흡연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병률도 함께 높아진다. 하루 반 갑에서 한 갑씩 흡연하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남성은 14.6배, 여성은 8.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폐암 치료의 권위자로 꼽히는 성숙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담배는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10년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늘어날 수 있다"고 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 그중에서도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크게 높아져 `남성암`이라는 폐암의 별칭을 무색하게 한다. 얼마 전에는 흡연을 전혀 하지 않은 법정 스님이 폐암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기도 했다. 비흡연자도 더 이상 폐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 조기검진이 예방법이자 치료법

= "폐암은 조기검진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1%로 전체 암환자의 5년 생존율 57.1%보다 월등히 낮다. 유방암(86.4%), 자궁경부암(80.7%), 위암(54.2%)은 물론 난치병으로 알려진 간암(17.4%)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처럼 낮은 생존율은 1기보다는 3~4기에 많이 발견되는 폐암의 발견 시기와도 관련이 있다.

성 교수는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률이 85%에 달하는 암"이라며 "조기검진이 예방법이자 곧 치료법"이라고 말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폐암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약 폐암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조기에만 발견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폐암 치료 수술 성적을 보면 1기는 생존율이 85% 정도지만 2기는 50~60%, 3기는 30% 전후, 4기는 5% 이하로 크게 떨어진다.

성 교수는 "폐암은 발견하고 치료하는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급격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장기 흡연자를 비롯한 폐암 고위험군은 1년에 한 번 정도 저선량 흉부 CT 촬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기 검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암 조기검진 지원 사업은 우리나라 5대 암인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만 한정돼 있어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 조기 폐암 잡는 흉강경수술이 대세

= 최근 위암과 간암, 대장암 등 복부장기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활발한 것처럼 폐암에도 흉강경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흉강경 수술은 옆구리 가슴에 3~4곳의 구멍을 낸 다음 내시경 장비를 넣어 하는 수술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암세포만 떼어내 환자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빠른 회복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성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흉강경 수술 기법이 발전해 폐암 치료에 있어서도 점차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라며 "특히 초기 폐암을 치료하는 데는 안전성과 치료 효과 측면에서 최선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흉강경 수술과 함께 맞춤치료, 표적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법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폐암치료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성 교수는 "폐암에 걸리면 환자들이 절망적으로 생각하지만 치료법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좋다는 병원마다 찾아다니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은데, 폐암은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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