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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갑상선암

[스크랩] 0.5cm 이하 갑상선암을 어찌하오리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6. 21.

이영돈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회장

최근 갑상선암의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갑상선암은 대개 1㎝ 이하의 미세암이며, 대부분 유두상암으로서 예후가 좋은 암들이다. 그래서 그동안 치료에 대해 많은 이견들이 있었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0.5㎝ 이하 갑상선암은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많은 환자들이 혼란스러워한다(11월 17일자 A12면). 하지만 갑상선암 수술 여부를 단순히 암의 크기로만 결정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갑상선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의 단체인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에서 좀 더 명확한 제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미국·유럽의 경우 1㎝ 이하라도 일단 암이라고 진단되면 수술을 권유한다. 일본에서는 1㎝ 이하 미세 갑상선암은 수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일본의 3대 갑상선 클리닉 중 노구치갑상선클리닉과 이토병원은 1㎝ 이하라도 수술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구마병원은 추적하다 변화가 있거나 환자가 원하면 수술한다는 입장이다. 우리 학회 회원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0.5㎝ 이하의 경우도 갑상선 피막 침범이나 목의 림프절 전이율 및 재발률은 0.5cm 이상의 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회의 의견을 종합하면, 우선 0.5㎝ 이하 결절은 원칙적으로 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하지 않고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추적검사를 한다. 그러나 초음파에서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고 위치가 후두신경·갑상선피막·식도·기도에 인접해 있을 때,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 과거 목 부위가 방사선에 노출된 병력이 있을 때, 환자가 불안해하거나 원할 때, 추적 관찰 중에 결절의 변화가 있거나 전이가 의심될 때는 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하게 된다. 만약 이 검사에서 크기가 0.5㎝ 이하인 갑상선암이 확인된 경우 당장 급하게 수술할 필요는 없으며 추후 관찰을 하면서 수술할 수도 있다. 다만 암 조직이 갑상선 피막을 뚫고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기도나 식도에 붙어 있거나, 목소리를 내는 신경에 가까이 있거나, 다발성이거나, 목의 림프절 및 원격전이가 의심될 때, 또한 수질암 및 분화가 나쁜 암일 때는 가능한 한 서둘러 수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요컨대 갑상선암 수술 여부는 단지 암의 크기 보다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결정한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병원에서도 알려 주지 않는 갑상선암 궁금증

갑상선암은 천천히 진행되는 ‘착한 암’이다. 치료가 잘 되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때로는 진행이 너무 빨라 손을 써보지도 못한 채 운명을 달리한다. 이런 양면성 때문에 갑상선암은 잘못된 오해와 속설이 많다. 갑상선암 관련 궁금증을 신간 《헬스조선M, 갑상선암》에서 발췌했다. 더 이상 여자만의 질병이 아닌 갑상선암을 이겨낸 문형철 전여자양궁 국가대표 감독의 체험기도 만나 보자.

 

Q 갑상선암은 여성만 걸리나요?
갑상선암을 포함한 갑상선 질환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도 갑상선암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갑상선암의 남녀 비율은 1 : 5 정도로 여성이 더 많은데,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갑상선암의 발병률은 여성이 높지만 예후는 남성이 더 좋지 않다.

 

Q 목 앞에 혹이 만져지면 갑상선암인가요?
목 앞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는 갑상선 혹 외에 침샘, 림프절, 새열 낭종(물혹) 등이다. 갑상선의 혹은 대부분 양성이며 암은 5~10% 정도다. 간혹 갑상연골 또는 윤상연골(후두 밑에 있는 발성기관의 한 부분)이 딱딱하기 때문에 이 연골을 갑상선암으로 잘못 알고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전문의라면 간단한 진찰만으로 갑상선암 진단이 가능하므로 목 앞에 혹이 만져지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찰을 받는다.

 

Q 목에 뭔가 걸리고 따끔따끔하게 아프기도 한데 혹시 갑상선암인가요?
갑상선암을 포함한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은 목 안의 이물감이나 통증 또는 불쾌감 같은 증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갑상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혹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숨쉬기가 힘들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지만, 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된다. 목 안이 불편한 것은 목 안의 염증, 즉 인두염이나 식도역류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목 바깥이 아니라 목 안이 불편하게 느껴지면 일단 갑상선암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Q 몸이 피곤하면 갑상선 이상 때문이라는데 갑상선암과 관련이 있나요?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곤하고 의욕이 없으며 무기력한 증상과 관련이 없다. 그러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피곤하고 기운이 없고 추위를 잘 타는 등의 증상이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많이 피곤할 때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갑상선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저하증이 있으면 갑상선암에 잘 걸리나요?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저하증 같은 갑상선 기능 이상과 갑상선암은 관련이 없다.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혹이 있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해서 꼭 기능 이상을 동반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갑상선에 혹이 있어도 이 중 5~10%만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하므로 이때 갑상선 초음파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면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Q 건강검진으로 갑상선암을 발견할 수 있나요?
일반적인 건강검진 항목에 갑상선 기능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혈액검사가 포함되어 있지만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포함된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혈액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고 또한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갑상선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한다. 특히 집 안에 다발성 내분비 선종증으로 갑상선수질암을 앓은 환자가 있다면 직계 가족 모두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갑상선암은 조직검사를 하면 암이 퍼질 수 있다는데 그런가요?
전혀 그렇지 않다. 갑상선암이 의심되면 일반적으로 조직검사인 세침(細針)흡인 세포검사를 한다. 매우 가는 주사침을 사용하므로 안전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정확도가 80~90%로 높다. 일시적으로 시술 부위에 멍이나 부종 또는 약간의 통증이 생길 수 있으나 대개는 1~2주 후면 자연히 사라진다. 바늘을 삽입한다고 해서 암이 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Q 갑상선암은 유전이 되나요?
유두상암과 여포상암 등 잘 알려진 갑상선암은 유전과 관련이 없다. 그러나 갑상선암 중 수질암은 유전적인 암으로 전체 수질암 중 약 20%가 유전된다. 부신과 부갑상선 등 다른 부위 종양과 관련이 있어서 가족력이 있는 수질암은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반면 갑상선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두상암은 약 5%의 가족력을 가지며, 가족 중 유두상암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4~10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Q 갑상선암 수술 시 목의 림프절을 함께 제거하면 부작용이 심한가요?
일반적인 갑상선암 수술 시 전이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목(특히 갑상선 주변)의 림프절을 함께 제거한다. 림프절 제거 시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 림프절을 절제해 낸 빈 공간에 체액이 고이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체내로 다시 흡수된다. 때때로 목 바깥쪽의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경우에는 당김, 통증, 피부감각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다. 림프절이 면역을 담당하는 기관이라 제거했을 때 면역 저하가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림프절은 목 이외에 우리 몸 여러 곳에 분포하기 때문에 목의 림프절을 절제해도 면역 저하 등의 부작용은 없다.

 

Q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하면 머리가 빠지나요?
수술 후에 남아 있을지 모를 정상 갑상선 조직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암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한다. 치료 직후 며칠간 목이 약간 부어오르고 화끈거릴 수 있다. 피곤하고 입맛이 없으며 침샘에 염증이 생겨 입 안이 마르고 귀밑이 부어오르며 몸살이 난 것처럼 불편할 수도 있다. 구역질이 나며 심한 경우 토할 수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된다. 많은 환자가 걱정하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은 전혀 없다.

 

Q 갑상선암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방법은 없나요?
수술하지 않고 갑상선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나 갑상선호르몬제제 복용 등의 약물치료는 수술 후 혹시 남아 있을 갑상선 세포를 제거 혹은 억제하기 위한 보조적인 치료법일 뿐이다. 간암 등 다른 암의 치료방법으로 사용하는 고주파를 이용한 갑상선 양성 종양의 치료가 최근 많이 시행되나 아직까지 갑상선암의 1차 치료로는 권유하지 않는다.

 

Q 갑상선암 환자는 임신할 수 없나요?
일반적으로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임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심한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을 때에는 임신이 어렵지만, 갑상선암 환자가 수술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에는 대부분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므로 임신과 크게 관련이 없다. 또한 임신 자체가 갑상선암의 예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 후 암의 재발 없이 어느 정도 기간이 경과되었다면 임신을 피할 이유가 없다. 갑상선암 수술 후 복용하는 갑상선 약을 임신 중에 복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데, 갑상선 호르몬제는 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Q 갑상선암 환자는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먹으면 안 된다는데 이러한 식품이 갑상선암과 관련이 있나요?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 조개 새우 같은 해산물, 천일염, 우유 등에는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원료인 요오드라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요오드가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며, 갑상선암 환자가 수술 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평상 시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단,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이 원활하게 호르몬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갑상선 세포가 비대해지면서 갑상선이 부풀어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면 경우 정상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레이브스병 등의 갑상선 질환 환자에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Book Info 더 많은 것이 궁금하다면?
헬스조선M, 갑상선암》을 보자!
여성암 중 1위를 차지하는 갑상선암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암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공통점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증가세는 두드러져서, 1999년에 비해 2007년에는 630%나 늘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나라는 갑상선암 중에서 치료가 가장 잘 되는 유두상암이 많다는 것.

많은 여성이 ‘나도 갑상선암이지 않을까…’ 걱정한다. 여성을 떨게 만드는 갑상선암에 대한 진실 혹은 대담, 《헬스조선M, 갑상선암》편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비교적 최근 많아진 질병인 만큼 갑상선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담은 책이 없었다. 갑상선 정보에 목말랐던 많은 독자에게 단비 같은 신간이다. 갑상선 질환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풀어 보자. 대한갑상선내분비학회 & 헬스조선 공동기획 / 8000원 / 헬스조선 펴냄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최고의 영양소
글쓴이 : 조영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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