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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갑상선암

의사가 말하는 급증하는 갑상선암 바로알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6. 6.

 

갑상선암은 대체로 치료 성적이 좋은 암이지만,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의심되면 검사를 하고 갑상선 전문의사와 상의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또한 가급적 방사선을 피하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은 우리 목의 앞부분 튀어나온 부분(울대, 갑상선연골)의 약간 아래쪽 부위에 바로 밑에 있다. 무게가 20g도 채 되지 않는 이곳은 우리 온몸의 대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호르몬이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것을 각각 갑상선 기능 항진증 혹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 하며 흔히 볼 수 있는 호르몬 질환이다.

 

# 검진기술 발달로 조기 발견이 늘어나

 

갑상선에서 발생하는 암 역시 호르몬 분비 기관의 암 중에서 가장 흔히 발견된다. 특히 갑상선암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빠르게 발생이 증가하는 암이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자료에 의하면 2002년에 새로 발생한 갑상선암 환자수는 5,299명으로 전체암의 4.6%로 발생률 6위였으나, 이후 매년 갑상선 암의 발생이 증가하여 2003년에는 7,386명(5.9%), 2004년에는 10,362명(7.8%), 2005년에는 12,648명(8.9%)이 새로 갑상선암 판장을 받아 전체 암 발생률 5위를 기록했다.

 

30에서 40대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갑상선암이 3~5배 많이 생기는데 2004년부터는 여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다. 갑상선암 발생이 이렇게 많이 증가하게 된 배경에는 진단 기술의 발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인하여 갑상선 초음파 등의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게 된 것이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암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한 사람을 부검했을 때 갑상선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10~30%나 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검사를 많이 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최근 갑상선암의 발견 시 환자 평균 아니가 점점 어려지고 암의 크기는 작아지는 것은 이러한 조기 검진이 많아진 영향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갑상선암은 수술 뒤 생존율이 높은 편

 

다행스럽게도 높은 발생률에 비해 사망률은 매우 낮은 편인데, 이것은 갑상선암이 일반적으로 천천히 자라고 전이를 잘 하지 않는 등 비교적 '착한 암'이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은 세포의 기원과 모양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으로 나뉘는데 유두암과 여포암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들은 앞서 말한 대로 비교적 안전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유두암과 여포암의 경우1기 혹은 2기인 경우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가까우며 3기의 경우도 5년 생존율이 80~90% 정도 이다. 하지만 약 1%정도를 차지하는 미분화암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더라도 5년 생존율 10%미만이며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성질이 상당히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성격이 불분명한 갑상선 혹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추적 관찰하거나 정밀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상황에는 초음파로 검사

 

갑상선암을 조기에 알아내는 방법으로는 갑상선 초음파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성인에서 선별검사로 갑상선 초음파를 하는 것을 현재로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환자의 예후가 발견 시점보다 암의 종류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즉 유두암이나 여포암은 조금 늦게 발견하더라도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으며 미분화암의 경우 일찍 발견한다 하더라도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검사대상자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었거나 기타 갑상선 검사가 필요한분 등에 한해서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인체의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갑상선암에 대한 걱정이나 공포가 있다면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방사선 노출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이라는 도시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 지역의 어린이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5~8대 많은 갑상선암이 발생하였다. 또한 청소년기에 머리나 목에 방사선조사 경험이 있는 사람에서 갑상선 유도종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유전자 이상도 갑상선암을 일으킬 수 있다. 가족성수질암증후군이라 하여 RET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갑상선수질암이 발생할 수 있다. 가족성유두암의 경우도 전체 유두암의 5%에서 가족력이 있다. 그 외에도 자연 유산, 인공적인 폐경(난소 절제) 비만 등이 갑상선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위에서 말한 방사선을 피하는 것 외에 십자와과(배추과) 채소류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요약하자면, 갑상선암은 대체로 치료 성적이 좋은 암이기 때문에 암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종류에 따라서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의심되면 검사를 하고 갑상선 전문의사와 상의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또한 가급적 방사선을 피하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승환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대한보건협회 '건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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