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유서 방사성 요오드… 아기 갑상선암 생길수도
성인보다 흡수력 10배 높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에서 150~240㎞ 떨어진 곳에 사는 4명의 모유(母乳)에서 방사성 물질 '요오드 131'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방사성 물질 오염이 심각해질 경우 일본 상당수 지역에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체내에 들어온 요오드의 95% 이상은 갑상선에 축적되는데 모유에서 나왔다는 것은 수유 여성의 몸이 그만큼 요오드에 많이 오염됐다는 것을 뜻한다. 다이옥신의 농도가 짙은 지역에 사는 여성의 모유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의학적으로 수유 여성의 유선(乳腺) 조직은 요오드 침착이 다른 조직에 비해 잘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 이승숙(병리학 전문의) 소장은 "요오드 131이 혈액과 유방의 유선조직에 축적돼 있다가 모유 생성 과정에서 모유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며 "좀 더 많은 지역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해봐야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모유를 통해 과량의 요오드 131이 아기 체내에 들어갈 경우 갑상선에 농축돼 장기적으로 갑상선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1세 미만 영아들은 왕성한 세포활동을 하기 때문에 성인보다 요오드 흡수력이 10배 높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요오드가 체내에 들어오더라도 영아들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성인보다 약 3배 높다.
모유수유연구 의사회 정유미(소아과 전문의) 명예회장은 "정상 모유에는 영양소로서의 요오드가 일정량 함유돼 있다"며 "그러나 기준치 이상의 요오드가 있다면 아기에게 먹이지 말고 분유 등 대체 식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일본에서 검출된 요오드양은 모유 1㎏당 최대 36.3베크렐(Bq)로 인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2011.04.22 03:01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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