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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위암 4기도 완치될 수 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2. 11.

위암 4기도 완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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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진단될 당시 궤양을 동반한 위암 덩어리(빨간 화살표)가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위 출구(파란 화살표)를 막고 있는 모습이 위내시경에서 보인다. (A) 치료 후 다시 본 내시경에서는 처음 있었던 궤양성 종양은 거의 사라져서 마치 위궤양을 앓고 난후 남은 반흔처럼 되어있다.(B)

 

위암 말기인 4기라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용산병원 외과 지경천·박중민 교수팀은 위암 4기로 간, 복막 등에 암이 전이된 김태식씨(가명)의 완치 사례를 최근 영국 의학저널 외과종양학 세계저널(World 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55세 남성인 김씨는 지난 2008년 상복부 통증과 체중감소로 중앙대용산병원 소화기암 클리닉을 찾았다. 위내시경 결과 김씨는 음식의 소화가 지연되는 위 배출 지연으로 인해 위 안에 많은 양의 음식물이 차있었고 위 전정부에는 궤양성 종양이 발견됐다. 조직검사 결과 위암으로 진단됐다. 

 

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절제인데 김씨의 경우 수술 치료를 하는 게 불가능했다. 수술치료가 되지 않을 때는 항암 화학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는 5년 이상의 생존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 

 

보통 항암제 치료를 위해서는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정도는 가능한 영양상태가 돼야 하는데 김씨는 위 출구 폐색으로 이것이 불가능했다. 

 

이에 박중민 교수는 복강경 위 공장 우회술을 시행하고 복강내에 약물 주입관을 설치해 이를 통해 직접 항암제를 투여하는 복강 내 항암요법을 2회 실시했다. 동시에 전신적 항암치료도 시작해 모두 9차에 걸친 항암 치료를 마쳤다.

 

이후 위암의 크기가 줄어들어 궤양 흔적과 같은 모양으로 변했고 CT에서 보이던 커진 림프절, 간 전이, 복막 전이 모습도 모두 사라졌다. 

 

위암 진단 후 5개월이 지났을 때,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조직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 표준적인 위절제술과 림프절 절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두 번째 수술 후 2년이 넘은 지금까지 암이 재발되고 있다. 

 

박중민 교수는 “비록 위암 4기의 완치가능성은 10%도 안되지만 김씨처럼 4기 위암으로 진단되었다 하더라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1-02-07 15:32

출처 : 파이낸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