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서울대 암병원 "역사 바꿀것"
노동영 교수 "덩치 경쟁 무의미-최고 실력 갖춘 의료진 믿어"
시기만 보면 '후발주자'다. 하지만 웬지 모를 자신감이 넘쳐난다. 그 자신감에는 확신이 녹아있다. 서울대병원 암진료부원장으로 임명된 노동영 교수(외과)[사진]를 데일리메디가 만났다.
"맞습니다. 후발주자입니다. 하지만 이제 덩치 싸움은 의미가 없습니다. 덩치가 작은 사람의 장점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특유의 기지를 발휘하고 두뇌를 활용해 한 단계 더 높은 실력을 보인다는 겁니다. 기존의 암센터와는 차원을 달리해 새로운 서비스의 형태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오는 3월 25일.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병원 암병원 개원이 5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새로운 암병원은 시계탑 건물과 본관 사이에 위치한, 창경궁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선다.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국내 내로라 하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의 암센터가 줄줄이 문을 열며 위용을 뽐낸 지 벌써 수년이 흘렸고 '서울대병원'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염려를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노동영 교수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단연 서울대병원 의료진 자체가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SCI 논문 제출 수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면서 "개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연구 역량을 모으는 작업은 정점에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렇다면 한 환자를 위해 여러 과 교수진이 한방에 모여 컨퍼런스를 하는, 소위 '대세'가 되어버린 협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협진에 대한 생각은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노동영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진료비 지불제도 등 여러 가지 모순 속에서 협진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예컨대, 같은 날 동일상병에 대해서는 수가를 인정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시행하겠지만 모든 암 환자에 대해 적용하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노동영 교수는 '서울대학교'의 가치를 줄곧 강조했다.
그가 "얼마 전 50년 동안 살아남은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몇 곳이 남아있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단 한 곳이었다. 그렇다면 100년 후에는? 서울대학교의 브랜드는 '국민적'이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노동영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겠지만 일본 동경대학 병원처럼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의료진 자체는 훌륭하지만 연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동기가 부족해 실패했던 동경대학 병원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숙명 '공공성&수익창출' 극복 총력"
사실 국가 기관 병원으로서의 고충은 여간 아니다. 노동영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과는 출발 자체가 다른 기관이다. 고정된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전제했다.
국가 기관이기에 보는 눈도, 들리는 얘기도 차원이 다르다. 구조 하나를 변경하려고 해도 허가를 받기까지 수개월, 아니 수년이 걸리기도 하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해도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는 게 그의 호소다.
동전의 양면이라는 얘기다. 노동영 교수는 "국가 기관으로서 공공의료를 실현하면서 동시에 수익 창출을 이뤄낸다는 것은 앞으로 서울대병원 암병원이 영원히 가져가야할 숙제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울대병원 암병원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노동영 교수는 "'맥박'이 될 의료진들에 무한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영 교수는 "초기에는 성공적인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면서 "2단계는 서울대병원 암병원의 '간판'이 되고 견인차가 될 센터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젊은 의사들을 양성하고 국립암센터와 협력함으로써 정보와 교육 자문은 물론 임상 데이터를 통해 암 정책을 실현하는데 전면적으로 힘을 모으겠다"면서 "작지만 기품있는 암센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노동영 교수는 10년 후에는 서울대병원의 역사가 달라질 것이라는 낙관도 내놓았다. 각 센터의 '1000일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역사상 가장 많이 변화해 있는 서울대병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2011-02-07 07:00
출처 :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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