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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남성암

국내 남성암 증가율 1위, ‘전립선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11. 30.

국내 남성암 증가율 1위, ‘전립선암’

 

방광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남성 생식기다. 밤알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인데, 소아 때는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작지만 사춘기가 되면 점점 커진다. 전립선에서는 남성 정액의 일부가 만들어지며, 이 전립선액에 들어 있는 물질은 정자의 움직임을 도와 임신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립선 주변에서 시작되는 악성종양을 전립선암으로 일컫는다.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린데, 최근 급격한 속도로 증가해 남성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2001년 한 해 동안 미국 내에서만 20만 명의 새로운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했다. 또 하루에 약 100여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사망하고 있어 전체 남성암 중 유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남성암 중 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증가율은 1위를 기록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암 발생률 조사에 의하면 1999년 1437명이던 신규 환자의 수가 2007년에는 5292명으로 증가했다. 8년 사이에 4배 가까이 껑충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속도라면 언젠가는 전립선암이 위암 발생률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 주요 원인은 ‘식생활 서구화’

전립선암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와 식이섬유 섭취 부족 등이 꼽힌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 섭취가 많아져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족력 역시 전립선암의 대표적 요인이다. 전립선암의 약 9%가 가족력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환자와 형제이면 발생률은 3배 정도 높아지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약 8배 정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전립선암에서 유전적 원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55세 이전에 발생한 환자의 45%가 유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에 더욱 힘써야 한다.

◆ 50세부터 매년 검진 받아야 예방

전립선암은 아주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미 증상이 시작됐다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하지만, 주변 장기로 전이되면 40~60주 정도밖에 살지 못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증상의 유무를 떠나 50세부터 매년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아야 예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검사법으로는 채취한 혈액을 이용하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있다. PSA 수치가 3ng/ml 이상인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때는 조직검사를 통해 암 발생 여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가 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어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 수지 검사’도 많이 사용된다.

◆ 전립선 비대증으로 오해 말아야

전립선암이 커지면 전립선 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다음 중 몇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2회 이상 일어난다.

△ 낮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이 심하다.

△ 배뇨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 배뇨 후에 소변을 흘린다.

△ 일반 소변이 마려우면 못 참는다.

△ 저절로 소변이 나온다.

△ 배뇨시에 힘을 주게 된다.

△ 배뇨 후에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다시 화장실에 간다.

◆ 전립선암 예방하려면 토마토·콩류 많이 먹어라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정기 검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식생활 변화다. 가공 식품과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제1원칙이다.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1995년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 소스를 매주 2∼4번 먹는 남성은 전혀 먹지 않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34% 줄어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기는 것도 바람직하다. 콩에 풍부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넘게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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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16:4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