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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스크랩)서울 성모병원 박조현 교수의 암 극복을 위한 조언..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9. 23.

MK헬스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암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암환자들의 암 극복 의지를 응원하기 위해 '암 정복 기획특집' 두번째 시리즈 "암 예방이 희망이다"를 마련한다. 이번 기획은 지난 지난 3월 성공리에 막을 내린 제1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과를 한데 모으고, 2011년 개최되는 제2회 국제암엑스포의 성공적 출발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다.]

최근 우리나라 의료진의 위암 수술 성적이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보다 월등히 앞섰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국내 위암 수술이 세계적 수준에 있음을 보여주는 쾌거다. 그 중심에는 30년 간 '국내 위암 치료'라는 외길을 걸어온 박조현(사진)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있다.

◆ 위암 환자 생존율, 한국이 미국보다 30% 높아

"서울성모병원이 위암 환자 생존율에서 30% 가까이 높게 조사됐다는 것은 우리나라 위암 치료법이 서양에 비해 우월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입니다. 국내에는 위암 환자가 많아 위암만 전문으로 수술하는 의사 또한 많죠. 위암 수술방법이 표준화될 정도로 국내 의료진들의 전문성과 숙련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월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위암센터(박조현·송교영 교수팀)는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브레넌·스트롱 교수팀과 공동으로 두 병원에서 시행한 위암 환자의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이 위암 환자의 생존율에서 30%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또 수술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도 81%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58%에 비해 매우 높았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의 위암 치료법은 광범위 절제술이 근간으로, 외과적 수술을 충분히 넓게 실시해서 행여나 있을 수 있는 작은 암세포들까지 가능하면 다 제거하는 방식"이라면서 "이는 수술을 간략하게 하고 전신적인 치료를 하는 서양의 치료법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위암 치료에 있어 동양과 서양의 접근방식은 다르며 지금도 어떤 것이 '좋은 치료법'인지에 대한 논란은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전체 생존율 뿐만 아니라 각 병기별 생존율 면에서도 국내 의료진의 치료법이 우월한 것으로 입증돼 의미있다는 평가다.

◆ 국내 상부위암 발생 비율 증가…전문가들 예의 주시

국내 위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상부암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는 것. 사실상 우리나라 위암의 60% 이상은 위 아래쪽에서 생기고 위의 가운데 부분은 30%, 위 상부에는 10% 정도로 상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적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6% 남짓에 불과했던 상부암 빈도가 최근에는 9%를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일으킨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음식의 서구화, 비만 등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한 사람이 과식하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자주 발생하며 이는 위암을 유발하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상부위암의 경우 위를 전부 잘라내야 하는 치료가 문제며 이에 따른 치료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에 위암 전문가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암이 진단 기술의 발달 등에 힘입어 초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 점막 절제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은 조기 위암 중 초기에 적용되며 내시경으로 위의 암만 잘라내는 방식이다.

재발 없이 100%의 생존율을 자랑한다. 이같은 내시경 점막 절제술을 활용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이 이뤄져야 한다.

"매년 5월은 '위의 달'입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이기에 가정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다는 의미로 이같이 정했죠. 해마다 5월에 1년 한번씩 잊지 말고 반드시 검진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한국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에 과식, 폭음 등에 노출돼 있고 그러면서 가벼운 소화기 증상은 그냥 무시하고 지내는 경향이 있잖아요."

◆ "정기검진 아니면, 발견 어려워…40세 이상 1년에 한번씩 검진"

바쁜 일상 때문에 속이 불편해도 이를 그냥 넘기는 사람들이 많다. 위암은 대부분 염증을 동반하는데, 암으로 진단받기 전 쓰린 속을 달래느라 궤양 약을 먹는 이들이 있다.

박 교수는 "위암 환자들을 보면 초기에 궤양약을 먹고 아픈 증상을 가라앉히다가 또 아프면 약을 먹게 되고 증상이 다시 호전되는 악순환을 4~5개월 반복하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위암은 초기 6개월~1년이 아주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를 놓치면 안되며 증상을 지니고 병원을 찾으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번씩, 적어도 2년에 한번씩은 위 내시경 검사나 위 엑스레이 촬영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설사 암이 생겼어도 정기 검진을 받는다면 초기 단계에서 진단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년 넘게 3000례 넘는 위암 환자들을 치료해온 '위암 전문가'인 그로서도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는 매한가지다. 위암은 소화가 잘 안되거나 명치 밑이 조금 불편한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나타날 뿐 조기 검진이 아니면 발견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게다가 위암은 빨리 발견하면 할수록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검진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 "똑같은 치료를 해도 결과 같지 않은 것, '투병의지' 때문"

위암의 조기 발견율과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복강경, 로봇 수술 등 각종 치료법들이 발달하고 있지만, 암을 처음 마주할 때는 환자나 의료진이나 그 두려움은 마찬가지다. 단지 의사는 환자들의 흔들리기 쉬운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겉으로 냉정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그는 "환자가 첫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수술을 받고 회복해서 퇴원하기까지, 또 그들이 사회로 완전히 복귀할 때까지 의사는 환자의 가족 일부분이 된다"면서 "그동안 검사하는 도중에 맨발로 병원을 뛰쳐나가는 환자를 데려다 치료받게 하는 등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박 교수의 손을 거쳐간 수많은 환자들 중에는 그의 속을 톡톡히 썩이는 등 몇몇 '골치 아픈' 환자들도 있었지만, 이제 어엿한 한 가정의 아내, 어머니가 되어 찾아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암을 치료하는 의사만이 맛볼 수 있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을 앞으로도 계속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도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하는 분들, 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겨내야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의지가 분명히 있어야 나을 수 있다는 신념이 생깁니다. 그래야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의학은 '사이언스 앤 아트'라고 박 교수는 강조한다. 의학을 단순히 사이언스로 취급하지 않는 것은 똑같은 병에 똑같은 약을 주고 치료를 해도 치료 효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그 어떤 것'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환자의 투병의지와 연결된다고 그는 재차 말한다.

박 교수는 "암 치료를 받으면서 어려운 상황이 되면 환자와 가족들은 회복될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을 잃기 쉽다"며 "여태껏 많은 완치자들을 봐왔지만 그들이 끝까지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은 치료에 대한 확신과 의지였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