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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병원 재도약 팔 걷어부친 원자력 의료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9. 27.

병원 재도약 팔 걷어부친 원자력 의료진
어수선한 분위기 반전 "잘해보자" 확산…조직원 융화 등 시너지 효과

 

지난 3년간 핵심 의료진 이탈, 집행부와 의료진 간 마찰 등으로 침체기를 거쳤던 원자력병원(원장 조철구)이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4월 신임 이종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냉기류가 형성됐던 병원 분위기는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스타급 의료진의 외부 유출로 인해 어수선 했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지난해 말 위암분야 스타 서전인 유항종 박사가 원자력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환자 감소 등 침체기에 있었던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원자력병원 내부 젊은 의료진의 패기가 더해지면서 내원 환자가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병원의 한 의료진은 “지난 몇년 간 감소세에 있었던 환자수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의료진이 조금 더 열심히 나선다면 병원이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의료진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원자력병원의 한 팀장급 관계자는 “의료진이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 병원의 재도약을 위해 의료진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의료진들의 의욕은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산부인과 유영상 과장은 미국 부인종양학회와 보건성으로부터 임상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자궁경부암 치료와 관련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해 최종 승인을 받음으로써 국내 최초로 미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는 국제임상 책임연구자로 나선 것이다.

유방암 전문가인 외과 노우철 과장도 이달 대만에서 열린 유방암학회에서 젊은층 유방암 환자의 호르몬 치료에 관한 다기관임상연구 계획을 발표해 학회 참여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우철 과장이 책임 연구자 자격으로 주도하는 이 연구는 국내 36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자 주도 임상이다.

노우철 과장은 “책임연구자로 참여하는 이번 연구의 경험을 외과 모든 의료진과 공유해 외과의 연구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7월 개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의 협진에도 의료진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을 지낸 정형외과 이수용 박사가 솔선수범해 주3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진료 및 수술에 나서면서 의료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소아 골육종 분야 권위자인 이수용 박사는 1주일 중 3일을 부산에서 보내고 나머지 이틀은 서울에서 진료와 수술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수용 박사는 매주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힘든 일정에도 “퇴임 전까지 병원 발전을 위해 더 즐겁게 일하고 싶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병원도 같이 성공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의 협진도 활발하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명철 과장, 이국행 과장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진을 통해 갑상선암 및 성문암 수술을 진행하는 등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협진에 나서 암 전문 원자력 병원의 옛 명성을 되찾고 전국적인 치료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간과돼왔던 조직원간 융화가 잘 이뤄지면서 의학원 전체에 지지부진했던 일들을 해보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진료ㆍ연구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구름판이 마련됐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요즘 병원 분위기를 평가했다.

원자력병원은 요즘 원내 방송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활기 넘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병원 관계자는 “모든 것이 활기차고 에너지 넘친다. 도약을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 지난 침체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멀리 도약하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2010-09-23 18:00  


출처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