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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10년 이상 생존 암환자 40%가 다른 질병 사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5. 3.

10년 이상 생존 암환자 40%가 다른 질병 사망

 

뇌혈관질환·당뇨 많이 걸려

 

암 환자가 반드시 암으로만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암을 극복하고 장기간 생존한 사람 중 상당수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다른 질병으로 숨을 거둔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이 1993~2000년 암을 진단 받고 5년 이상 살다 숨진 2만6200여 명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24%가 암 이외의 질병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생존한 경우에는 그 비율이 40%까지 올라갔다.암 치료를 하다 다른 질병으로 세상을 뜬 이들의 사인 중 18.5%는 뇌혈관질환이었다. 당뇨는 7.8%, 심장질환은 6.8%였다. 이는 일반인의 사망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는 “많은 환자가 암이 재발하지 않게 관리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을 간과한다. 환자들은 ‘괜찮다’ ‘깨끗하다’는 의사 말만 믿고 건강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 전문의는 암 부위만 주로 관찰하므로 다른 질병을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윤영호 박사는 “대부분 암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 후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2차 암이 생기거나 다른 병에 걸리기 쉽다”며 “주기적으로 다른 암 검진을 받고 금연·운동·영양관리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보호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다. 암 환자의 자살이다. 윤 박사팀 조사 결과 암 치료 중 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6.2%가 자살을 했다. 치료 과정에서 우울이나 불안·절망감으로 고통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립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 김종흔 박사는 “암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자살하는 비율이 보통 두 배 이상 높다”며 “암 치료를 받으면서 경제 사정이 안 좋아졌거나 치료 후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등의 고민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정책사회선임기자(팀장), 김정수·황운하·이주연 기자,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