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무한도전 특별기획 암, 잡을 수 있다!
Part3. 대장암 바로 알기
지난 10월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간담회가 열렸다.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의 주역이자 LG트윈스 투수인 봉중근 선수의 대장암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있었다. 봉중근 선수가 대장암 홍보대사로 나서게 된 계기는 바로 아버지 때문. 여전히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장암 홍보대사로 활동하겠다는 그의 각오와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장암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지난 3월 열렸던 WBC 준우승의 주역. 일본전에서의 완봉승 활약으로 ‘의사 봉중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LG트윈스 봉중근 투수를 골드리본 캠페인 간담회장에서 만났다. 12월 다시 시작되는 훈련을 앞두고 휴식기에 들어간 요즘 봉중근 선수는 아버지 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1년째 간암 투병 중이세요. 처음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는데 수술 당시 병원에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데 제가 걱정할까봐 비밀로 하던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죠. 그래서 미국 진출보다는 아버지 곁에서 경기를 보여드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열심히 경기에 임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대장암 완쾌 과정에서 마지막 검사를 하다가 아버지께서 다시 간암 판정을 받으셨어요.”
봉중근 선수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병환 중인 아버지 곁에 남기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마다한 효자 선수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죄스러움이 남아있다고 했다. 미리 지켜드리지 못한 건강이 마치 자신의 책임인 양 늘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봉중근 선수. 그는 대장암 홍보대사 역시 자신에게는 기회라는 생각을 했단다.
“아버지께서 30년 넘게 택시운전을 하시다 보니 장 쪽에 문제가 많았어요. 미리 발견하지 못한 게 가장 후회스럽죠. 지금은 장을 다 도려내셨어요. 상태가 심각하다 보니 수술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많이 터져서 피도 많이 토하시고 고생도 많이 하셨죠. 여전히 투병 중이시지만 대장암 홍보대사가 된 것을 큰 기회라고 생각하고 제가 후회하는 부분을 다른 분들이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장암 예방을 위해 열심히 활동할 생각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주변 선수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기도 해요.”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암 재발로 여전히 병환 중인 아버지의 손을 종종 잡아드릴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는 그의 말에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이 물씬 느껴진다. 현재 그의 아버지는 색전술 수술로 암을 많이 없애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그는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으로 아버지께도 팬들께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아버지께서 언제까지 제가 뛰는 경기를 보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평소 아버지가 표현을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제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고 행복해하시니까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죠. 마지막까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결의에 찬 얼굴로, 그는 커다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구형 암, 대장암은 가족 암
유방암 예방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진 핑크리본에 비해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대장암 예방 골드리본 캠페인. 하지만 대장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률 중에서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증가 속도가 빠른 암이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무지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은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우선 ‘정확히 알아야 한다’ 는 의미로 ‘대장암’ 을 ‘대장앎’ 으로 표기를 바꾸고 골드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은 ‘대장암 바로 알면 이길 수 있습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이 대장암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건강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커져야 하는 이유는 대장암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의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대한민국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점차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40대 이하 젊은 대장암 환자는 서구의 최대 3배 이상이다. 게다가 60대 이상 고령 환자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은 어린 시절부터 장기적으로 계속된 가족의 식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본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그래서 가족의 암으로 불린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 중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부모나 형제 중 한 명의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은 2~3배가 된다. 따라서 가족의 암이라 일컫는 대장암은 적극적인 예방과 조기검진 활동이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대장암의 원인은 환경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비만이나 흡연, 음주, 부족한 섬유소, 고지방 등과 같은 식이요인도 대장암의 요인이 된다. 또한,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변비로 인해 장내의 독성물질이 대장 점막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이 대장암 유발의 환경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은 대장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치핵의 주 증상이 배변 시 불편감과 출혈이고 또한 이것들은 직장암에서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보일 때는 반드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또 다른 환경적 요인으로 직업적인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특정 직업이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으로 육체활동이 부족한 경우에는 장운동이 부족해져 대장암에 걸릴 소지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술, 담배를 즐긴다면 확률은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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