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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스크랩]위암을 자극하는 요인은? 위암이 궁금하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1. 19.

위장은 입을 통해 섭취한 후 음식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였다가 작은 조각으로 분쇄한 후 소화액과 같이 조금씩 소장으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담당하는 소화기관으로 음식물과 가장 최초로 오래 동안 접촉하는 특성상 암이 발생하기 쉽다. 위장의 벽은 음식물과 직접 접촉하는 내측으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이루어지는데, 위암은 가장 내층인 점막층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일단 점막층에서 발생하면 점차 증식하여 옆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점차 위벽의 깊은 곳으로 파고들고 임파관이나 혈관을 이용하여 다른 장기로 전이를 일으킨다.


지역적으로 시간적으로 위암의 발생 빈도를 조사해 보면 몇 가지 특징적인 경향을 볼 수 있는데, 미국 영국과 같은 서양에서는 위암의 발생이 매우 적은 반면,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 동유럽, 남미 등에는 발생 빈도가 높다. 또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시간적으로 위암의 발생 양상이 변화한다. 미국의 경우 1930년대까지는 위암의 발생이 많았다고 하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고, 일본의 경우도 1970년대부터, 한국의 경우도 1990년대 이후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가장 많은 암이다. 또 같은 한국 사람이라도 하더라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생활하는 사람보다 외국에 이민간 사람에서 위암의 발생이 적고, 또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에서 위암의 발생이 더 적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환경적인 요인 즉, 음식이 위암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같은 국가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에서 호발하고 해안지대 보다는 산간내륙지대에서 위암의 발생이 높다. 소금에 절인 생선, 말린 음식, 훈제한 고기나 생선 등에 포함된 질산염(nitrate)은 위내 세균의 영향으로 아질산염(nitrites)으로 변한 뒤 나이트로사민(nitrosamin)을 생성하는데 이 나이트로사민이 발암물질이다. 과거 냉장고가 보급되기 전에는 음식물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 생선을 절이거나 말리거나 훈제법을 이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질산염이 발생했으나 최근 냉장고의 보급으로 신선한 상태의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어 근래 위암발생이 줄어든 이유로 생각된다. 녹황색 채소나 신선한 과일, 우유, 유제품, 콩과식품은 질산염이 아질산염 변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반면, 위산분비가 적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이 있거나 위절제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위내 세균의 증식으로 위암의 발생이 높다. 지방질이나 단백질을 불에 직접 태우면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 생성되어 위암 발생을 증가시키고, 술과 담배는 위암 발생을 증가시키는데 특히 식도에 가까운 위체부의 암발생을 증가시킨다. 반면 비타민 C는 위암 발생을 억제 시키는데 이는 위내에서 나이트로사민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베타카로텐과 칼슘도 유사한 예방 효과가 있다.

과거에는 위는 위산에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상식이었으나 1983년 호주의 마샬 박사가 위내에 존재하는 병원균을 발견했고, 이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로 명명했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 세균을 1급(명확한) 발암인자로 규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위점막 내에 헬리코박터가 감염되면 인터루킨이 분비되어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위암의 전암 단계인 위축성 위염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조기 위암의 증상이 전혀 없으며 진행성 위암의 경우에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위암과 소화성궤양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역류성 식도염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및 담도나 췌장질환 증상과도 구분이 쉽지 않다.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토혈이나 하혈,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위암의 위치에 따라 식도와 가까운 곳에 발생한 위암의 경우 음식물이 삼켜지지 않는 증상을 유발하고 위의 배출구 부근에 암이 생길 경우에는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위암은 치료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위암이 침범한 깊이로 위암의 뿌리가 깊을수록 치료 결과가 불량하다. 위벽의 4개 층을 기준으로 위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조기 위암이라고 하고 이보다 더 깊이 침범한 경우를 진행성 위암이라고 한다. 조기위암은 치료 경과가 아주 좋아서 수술 후 5년 생존률이 90~95% 이상인 반면 진행성 위암은 30~50% 정도이어서 조기진단으로 조기위암을 찾아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위암 환자에서 치료 후 생존기간은 진단 당시에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소화기 의사의 가장 큰 역할은 되도록 초기에 즉, 조기위암 상태에서 암을 발견하고 제거함으로서 완치를 기대하는 것이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조기위암은 증상이 없으므로 소화불량 증상이 있다고 해서 장기간 제산제나 위운동 촉진제로 증상만 치료할 경우 위암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위암은 음식물에 직접 접하는 점막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삽입하면 대부분 내시경으로 발견할 수 있고, 조직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내시경검사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주로 사용했던 상부위장관 촬영법은 공기와 조영제의 이중 조영을 이용하여 위점막 표면의 요철상태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내시경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될 경우 조직검사를 위해 다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보다 먼저 조기위암 발견의 중요성을 인식한 일본은 1968년부터 위암 환자 등록사업을 시작했고, 내시경을 이용한 국가적인 집단검진을 시행하여 1975년에 전체 위암 중 27.4%에 불과하던 조기위암 비율이 1995년에는 65.6%까지 증가시켰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여러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강 검진 프로그램은 조기위암의 발견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일부 사람만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위암이 조직검사에서 확진이 되면 우선 절제 가능성 여부를 확인한다. 점막층에서 발생한 위암은 위벽의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는 동시에 림프관이나 혈관 또는 복강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할 수 있어 단층촬영(CT)으로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다른 장기로 이미 전이가 되었거나 암성 복수가 차 있는 경우는 수술이 불가능한 반면, 전이가 없는 경우는 수술적 절제를 고려한다. 수술 시에 절제할 범위를 정하기 위하여 상부위장관 촬영이 필요하다. 내시경검사는 작은 병변을 확대해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전체의 위치관계를 파악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반면에 상부위장관 촬영은 작은 병변의 진단에는 한계가 있지만 전체의 위치 파악이 용이하여 절제 범위 결정에 필요하다.


위암의 치료방법은 크게 수술적 절제, 내시경 절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몇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현재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이다. 위암 수술의 목적은 수술의 근치성(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한 것)과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을 균형 있게 유지시키는 데 있다. 수술의 근치성의 측면에서만 보면 암 주변의 임파선과 조직을 되도록 많이 절제할수록 유리한 반면, 절제 범위가 커질수록 수술 후 후유증 및 장기 절제에 의한 기능 상실이 심해진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상충되는 목적을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위암 전문 외과의사가 필요하다. 최근 외과 영역이 위장, 대장, 담도, 췌장, 유방, 항문, 갑상선, 외상 등 여러 분야로 세분화되어 각자의 전문 수술 영역이 정해져 있어 위암을 전문으로 수술하는 외과의사의 수는 많지 않지만 축적된 수술 경험과 집중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보다 좋은 수술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내시경기구와 술기의 발달로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크기가 0.5 cm 이하인 '미소위암'까지도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미소위암의 경우는 전이 가능성이 거의 없어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위암과 주변 조직만을 잘라내는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의 치료 대상이 된다. 최근에는 개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에 구멍을 뚫고 복강경을 복강 내에 삽입하여 수술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되어 이용되고 있다. 최근 위암 치료법이 발달된 것은 사실이지만, 위암 진단 당시 조기위암인지 진행성 위암이었는지 보다 환자의 예후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즉 위암의 예방 및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위암의 정확한 원인이 완전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미국암학회'에서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너무 탄 음식, 소금에 절인 음식, 염분이 많은 고기나 생선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및 식물로부터 얻은 음식 먹도록 권고하였다. 또 담배와 술을 위험요소로 규정하였고, Helicobacter pylori에 만성적으로 감염된 사람은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지만 이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에는 '40세 이후부터는 위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해 2~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검사나 방사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20-30대에 발견되는 위암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젊은 사람에서 발생한 위암의 경우 진단이 늦어 진행성 위암 상태에서 발견되어 치료 결과가 나쁜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위암의 유병률이 매우 높은 현 상황에서 특정 연령대를 지정하여 내시경검사를 권유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