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누구라도 자유롭지 못한 질환이 자궁경부암이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3.0%, 전체 7위에 해당하며, 여성들에게는 흔히 발생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암중 하나다. 자궁경부암 검사의 보편화로 인해 발병률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지 않아 병을 키우는 여성들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았더라도 세포 검사과정의 오류로 오진이 나는 경우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5대 암 검진 사업 분석 결과 자궁경부암의 경우 126만 4228명 가운데 354명(0.02%)가 정상판정을 받은 이듬 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고된 바 있다.자궁경부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 질 도말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여성의 자궁 경부에서 체액을 채취, 체액 내 세포의 이상 유무를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하지만 5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재래식 검사 방법은 필요한 세포의 절반 이상이 채취 도구(브러쉬)에 묻은 채 버려지거나, 혈액이나 점액 등으로 인해 세포가 뭉쳐지고 은폐되어 관찰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성을 갖는다.
그래서 최근엔 씬프랩(ThinPrep)검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씬프랩 검사는 50년 이상 변하지 않는 자궁경부암 재래식 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검사법으로 자궁경부 세포 검체를 특수 시약이 든 바이알에 담아 80%이상 버려지던 진단세포를 모두 수거, 검사에 활용한다.
또한 채취된 체액을 진단하는 데 방해가 되는 이물질을 분리한 후 잘 정제된 세포만을 슬라이드에 얇게 도말 시킴으로써 정상과 비정상 세포의 관찰이 용이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오영륜 교수는 “이러한 처리과정이 잘못되면 암을 진단하는 데에 꼭 필요한 진단세포가 유실되어 질병 탐지율이 저하되는 등 오히려 재래식검사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검증 된 제품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오진 없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면에서 씬프랩 검사는 세포검사로 잘 발견되지 않는 선세포암의 발견 검출력도 재래식 검사법보다 높기 때문에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구로병원, 원자력병원,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등 국내 40여 개 종합병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병원에서도 검사센터를 통해 사용하는 등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
씬프랩 검사는 임상실험을 통해 1996년 미국 FDA로부터 재래식 검사의 완전 대체 검사법으로 승인 받아 그 유효성이 국내외 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 된 검사법이다.
<이순용 기자 sylee@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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