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주특기` 따로 있네 | |||||||||
중소병원, 특정암 맞춤치료 장비ㆍ시설 구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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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사이 한국 대형 병원들이 시설 확장, 장비 구입, 시스템 재정립 등 암센터 선진화에 주력하면서 한국 암 치료는 과도기를 맞았다. 이른바 `덩치 큰 일부 암센터`에 암 환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암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속되고 있다. 암센터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암 치료 성적을 높이고, 한국인 암 치료에 맞춤형 예방과 치료를 가능케 하는 포석 마련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쏠림 현상에 따른 부작용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특정 병원에 암 환자가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져 치료 적기를 놓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몸집이 큰 암센터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가동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과잉 진료가 이뤄질 소지도 있다. 사실 중소 병원은 시설과 장비 등 규모 면에서 대형 병원과 대적할 수 없다.
모든 암 치료를 골고루 발전시킬 만한 의료진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역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발 빠른 중소 병원에서는 주특기를 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른바 `암종별 특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것만이 중소 병원의 생존법이자 한국 암 치료 평준화에 이바지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 경희의료원 - 위암ㆍ간암 등 소화기 암 소화기 계통 암, 즉 위암 간암 췌장암 대장암 분야 특화를 노리고 있다. 과거 위암 내시경 수술을 다른 병원보다 앞서 시작했고, 많은 수술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노련함이 경쟁력이다. 병원 측은 소화기암의 외과적 수술과 더불어 항암치료 체계화를 갖추기 위해 내과의를 확충하고, 현 소화기암 전문센터 시설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건국대병원 - 유방암 유방암을 겨냥하고 있다. 아시아유방암학회장을 지낸 백남선 센터장(건국대병원장)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 1일부터 제공되고 있는 유방 특수 감마촬영술은 유방 검진 시 통증을 줄여주는 초음파 기기다. 한국인 치밀유방에도 정확도가 90%로 최신형이다. 내년 3월에는 `수술 중 방사선치료기(IORT)`를 도입한다. 유방 보존술을 받고 나면 두 달 동안 약 30차례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 기기를 이용하면 수술 후 한 시간 이내에 단 한 번으로 모든 치료가 끝난다. 환자는 시간적ㆍ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화의료원 - 여성암 전문 지난 3월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을 총망라한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이 문을 열었다. 여성암전문병원 전속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문의와 방사선 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내분비내과 등 여러 진료과별 의료진 간 협진 시스템을 갖춰 진료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진료시간을 2시간 연장했고, 한 장소에서 모든 진료 서비스가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해 이동 거리와 진료 대기 시간을 최소화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 암스트레스 클리닉 암 환자 마음 건강까지 헤아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암 발병 이후 환자가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스트레스 클리닉을 운영한다. 스트레스는 암 경과와 예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다. 이에 스트레스 클리닉에서는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암 환자와 일대일로 상담하고 적용 가능한 약물치료를 처방한다. 또한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때문에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암 환자도 치료한다. ■ 인하대ㆍ영남대병원 암센터 - 방사선 치료 인하대병원 암센터는 최근 `사차원 CT 모의치료기`를 도입했다. 이 기기는 방사선 치료에 앞서 치료 전 과정을 모의로 수행하며 의료진이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사차원 CT 모의치료기는 현존하는 장비 중에서 가장 최소 간격으로 환자 영상을 얻을 수 있고, 고속 전신 촬영, 고해상도 단면 영상촬영 등이 가능하다. 또한 폐와 간에 위치해 계속적으로 움직이는 종양 변화도 잡아낼 수 있다. 병원은 종양 추적 초정밀 로봇 `사이버나이프`, 방사선치료기기 `래피드아크`와 더불어 초정밀 암치료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영남대병원도 방사선으로 특화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가 어려웠던 간암, 폐암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에서 최다 시술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88년 도입한 `수술 중 방사선 치료기(IORT)`는 현재 한국에서 영남대병원 암센터에서만 제공하는 특수 치료다. 이는 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방사선 조사가 가능하다. 방사선 치료 부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치료하기 때문에 방사선에 약한 주위 장기에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병원 측은 위암에서 IORT 최다 시술, 직장암 최초 시술ㆍ최다 시술, 방광암 최초 시술 등 의료 성과를 입증했다. ■ 을지병원 - 방사선 최첨단기기 운용 방사선으로 암 특화를 노린다. 최근 신축한 제1별관에 방사선종양학과를 신설해 지난 7일부터 진료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50억원을 호가하는 방사선치료기기 `일렉타 VMAT`를 도입한 것이다. VMAT는 종양 내 방사선량 분포를 최적화하고,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등 정밀 치료가 가능한 최첨단 기기로 꼽힌다. 현재 한국에는 단 3대만 도입돼 있으며 뇌종양, 두경부종양, 척추종양, 전립선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뇌혈관 질환과 전이암 치료 등에 활용된다. [조경진 MK헬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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