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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스크랩]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 한광협 교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2. 28.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 한광협 교수

‘방사선·항암 요법’ 간치료 새 영역 개척

침묵의 장기 간(肝)은 연말연시가 괴롭다.

회식 술자리가 잦고, 분위기에 들떠 반복적으로 과음을 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음주는 결국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 간의 섬유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웬만한 주당들도 12월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남성 암 사망자 중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다. 매년 인구 10만명당 112명이 간암으로 사망한다. 더구나 간암 5년 생존율은 15%로, 같은 기간 전체 암 평균 생존율 52%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 교수(팀장)는 “간암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매우 어려운 질병”이라며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가 지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간암은 치료보다 조기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2003년 확장, 개편된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의 최대 경쟁력은 크게 3가지. 조기 검진, 협진 시스템, 다각적 치료로 압축할 수 있다.

간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우상복부 동통과 복부팽만, 체중감소, 전신 피로감 등을 들 수 있다. 간암 진단법으로는 간기능·간암표지자 검사나 복부 초음파, CT, MRI 등 영상·비영상 진단 등이 있으면 간암을 70~80% 확인할 수 있다.

협진 통해 최상의 치료방법 선택

간암치료는 그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절제와 간이식 외에도 국소치료법, 간동맥색전술, 전신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따라서 내·외과나 영상의학과, 방사선과, 병리과 등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한 교수는 “진행성 간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방사선-항암 동시요법을 개발, 보급할 수 있었던 것도 상호 경쟁과 보완 관계를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교수팀을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간암클리닉센터에 모여 새로 입원한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최상의 치료방법을 찾는 데 중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간암클리닉에는 한 교수 외에도 최진섭 교수(외과), 이종태 교수(영상의학과), 성진실 교수(방사선종양학과), 최혜진 교수(종양내과) 등 모두 12명의 의료진이 소속돼 있다. 전체적인 업무 조율은 전문 코디네이터 지은주 간호사가 담당한다.

이와 함께 간암조기진단 클리닉에서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해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간 섬유화 검사실을 국내 최초로 설치, 진료와 연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교수는 끝으로 “일본은 간암 환자 절반 정도가 조기발견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지만 우리나라는 발견이 늦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거의 70%에 육박한다”며 “특히 간암의 60% 이상은 B형 간염, 15∼20%는 C형 간염이 원인으로, 결국 간염을 잘 치료하면 간암 사망률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한 교수는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베이러 의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 의대 내과 교수를 맡고 있고 국제간암학회 집행이사, 대한간암연구회 회장이기도 하다.

[김동식 기자 juju4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