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조기 발견 대장암 생존율도 높아졌다.

조기 발견  대장암 생존율도 높아졌다.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인 1기 대장암이 최근 1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이 진단돼 치료를 받은 뒤 5년 이상 살 가능성을 뜻하는 5년 생존율은 암 치료의 지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런 결과는 2004년부터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6개 병원에서 1999~2008년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3만1924명을 분석한 결과, 99년에 1기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비율이 전체 대장암 가운데 13%에서 2008년에는 2배 가까운 23%로 크게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또 학회는 이런 수치에 수술 없이 대장내시경만으로도 치료하는 초기 대장암까지 포함한다면 조기에 대장암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더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에서 나이대별 환자 분포를 보면 전체 대장암 환자 가운데 60살 이상 노인 환자의 비율이 2008년 60%로 99년의 48.4%에 견줘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반면 40살 이하 젊은 대장암 환자는 99년 22.1%에서 2008년 16.7%로 줄었다. 학회는 “이런 현상은 국내 인구 구조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대장암 환자는 더욱 늘어난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조기에 대장암을 치료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학회는 대장암에 대한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의 성과 등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가암조기검진사업 가운데 대장암 검진 비율은 2004년 10.5%에서 2007년 18.1%로 늘었다. 유창식(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 학회 섭외홍보위원장은 “하지만 국가암조기검진사업 가운데 대장암 검사 비율은 전체 평균인 24%에 견줘 낮고, 또 미국의 검진 비율인 53%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며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진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암조기검진사업에서의 대장암 검진은 우선 대변 잠혈 검사를 시행한 뒤 이상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 혹은 대장조영술을 받게 돼 있다. 한원곤(강북삼성병원장) 학회장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대변 잠혈 검사를 통해 염증이나 기생충 질환, 암 등을 발견할 수 있어 미국 등에서도 추천하는 방법”이라며 “다만 정확성이 조금 떨어지고 최근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는 처음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평소 대변을 본 뒤 대변에 피가 섞여 있는지 등을 잘 관찰하는 것도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40대 이상에서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달라지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나타날 때도 대장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또 잦은 설사나 변비가 일정 기간 지속되거나, 배변 뒤 변이 남은 느낌도 이에 속한다.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식사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대장암 발생의 85%가량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으며, 주로 식사 습관과 관련이 있다. 우선 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총열량 섭취 가운데 지방의 비율을 30% 이하로 줄여야 한다. 또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조미료, 훈제식품은 피하고 우유나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챙겨 먹는 것이 권장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가운데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대신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 생선, 두부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짜게 먹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하고, 대신 발효된 유제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추천된다. 특히 흡연자의 대장암 사망률이 비흡연자보다 30~40% 정도 높으므로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과도한 음주 역시 자제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과체중이나 비만을 막아 대장암의 발병 역시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꼭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