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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폐암

[스크랩]"암 사망률 1위 폐암, 정책에서는 왕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1. 23.

"암 사망률 1위 폐암, 정책에서는 왕따"
대한폐암학회 유세화 이사장 "조기진단 위한 연구 지원 절실"

 

 

치료보다는 건강, 삶의 질이라는 개념이 우선시되면서 암의 조기발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암 사망률 1위라는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폐암에 대해서는 조기발견이라는 개념이 희박하다. 폐암은 질환 특성상 조기발견이 어려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조기진단법이 부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한폐암학회는 오는 27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09 추계학술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폐암의 조기진단법에 대한 심포지엄을 갖는다.

폐암학회 유세화 이사장[사진](고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은 19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폐암 조기발견을 위한 효과적인 진단법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개선책 찾아볼 생각을 해야지, 방법이 없다고 마냥 손 놓고 있는 정부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국가 암 검진제도에 포함된 질환은 위암, 간암, 대장암(공통)과 유방암, 자궁암(여성) 등 5가지 항목으로, 사망률이 매년 늘고 있는 폐암은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유 이사장은 “폐암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미국에서는 관련 연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사정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간 학회에서는 조기진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에 정책적 지원을 건의하고, 간담회도 열어봤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폐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연구만이 아니다. 폐암 진단을 위해 CT 촬영 등을 할 때 보험급여가 일절 적용되지 않는 데 따른 경제적 부담 또한 조기진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세화 이사장은 "폐암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에 대해서만큼은 보험을 적용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작업도 결국은 체계적인 연구조사가 선행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전국 신규 폐암환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07년 1년간 65개 병원을 대상으로 폐암등록사업을 실시, 총 8788명의 정보를 분석해 최근 학회지에 게재한 바 있다.

앞으로는 폐암등록사업을 자동 전산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폐암학회 홈페이지에 실시간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유 이사장은 "폐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암 정복은 요원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알려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