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손으로 직접 검사? "전혀 도움 안돼"
40대에 유방 X선 촬영? "50세부터 격년으로"
美 정부 새 지침에 의학계 크게 반발
미국 정부가 발표한 '유방암 검사 지침'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정부의 예방의학특별연구팀(USPSTF)은 16일 "여성들이 손으로 직접 하는 '유방암 자가진단법'은 전혀 도움이 안 되므로 가르칠 필요가 없으며, 40대 여성은 유방 X선 검사(매머그램)가 필요 없다"는 새 지침을 제시했다. USPSTF는 "40대에 유방 X선 검사를 받는다고 해서 생존율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검진에서 '허위양성(false positive)'으로 나올 경우 정신적 부담과 불필요한 조직검사 등으로 인한 비용 손실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50~74세 여성들에겐 2년에 한 번 유방 X선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또한 "디지털 유방조영술과 자기공명영상, MRI 같은 검사가 유방 X선 검사보다 더 좋다는 증거가 없다"고도 했다. 새 지침은 미국·영국·스웨덴 등 6개 연구기관이 실시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됐으며,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현재 미국암학회(ACS)는 40세부터 매년 유방암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새 지침에 대해 의학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미국암학회의 렌 리히텐펠드(Lichtenfeld) 박사는 "우리는 지난 20여년간 40대 유방암 검사로 많은 위험 상황들을 줄여왔다"면서 현재 기준을 50세로 올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하버드 의과대학원의 다니엘 코펜스(Kopans) 교수도 USPDTF 측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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