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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여성암

'침묵의 살인자' 난소암, 자각증상 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0. 19.

'침묵의 살인자' 난소암, 자각증상 있다

복부 팽창, 빈뇨 등 증상 진단 6개월 전 호소

 

환자가 특별히 호소하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난소암에 특징적인 자각증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지역사회기반의학과의 윌리엄 해밀턴 교수 등 연구팀은 난소암을 진단받는 여성들은 복부 팽창 등 증상이 있고 때로 진단 수개월 전에 이러한 증상을 일반개업의들에게 보고한다고 ‘영국의학저널’(BMJ) 웹사이트 지난달 25일자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밝혔다.

 

난소암은 전체 여성 암의 4%를 차지하는 데 불과하지만, 부인과 암에서 가장 예후가 불량해 전반적 5년 생존율은 30∼40%에 그친다. 이러한 생존율은 암이 조기에 진단되면 70% 이상으로 올라가나, 현재 환자 10명 중 2명만이 조기 진단을 받는 실정이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원발성 난소암을 진단받은 40세 이상 여성 212명과 건강한 여성 1060명을 비교했다. 이 여성들은 영국 데본에 있는 일반개업의 의원 39곳에서 진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암 진단 전 1년 동안의 진료기록을 검토하였고 건강한 대조군에게도 동일한 검토를 하였으며, 특히 여성들이 어떤 증상을 언제 호소하였는지에 주목했다.

 

그 결과 난소암과 관련이 있는 증상은 복부 팽창(distension), 빈뇨, 복통, 폐경후 출혈, 식욕 상실, 직장 출혈, 복부 더부룩함(bloating) 등 7가지였다. 좀 더 세밀한 검토에서 이러한 난소암 증상들 중 복부 팽창, 빈뇨, 복통 등 3가지가 진단 최소 6개월 전에 보고되었고 난소암과의 연관성이 현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복부 팽창 증상이 난소암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해밀턴 교수는 이 증상이 있는 여성은 의사에게 철저한 검사, 경질초음파 및 CA 125 혈액검사를 요청하도록 권장했다.

 

여성들은 흔히 팽창 대신 더부룩함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팽창을 복부 크기의 진행적 증가로 보는 반면 더부룩함은 간헐적 증가와 감소로 본다고 해밀턴 교수는 지적했다.

 

메디타임즈 허성렬 기자/기사 입력: 2009년 9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