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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여성암

[스크랩]부끄럽다고 피하다 화(禍) 부른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0. 24.

부끄럽다고 피하다 화(禍) 부른다

 

 

 

- 성 접촉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주 원인
- 재래식 검사 한계 넘어선 씬프랩 검사법 오진 확률 낮춰


씬프랩 검사

30대 직장인 최 모씨(36.여) 어느덧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었지만 아직 미혼인 그녀는 산부인과 질환 검사를 생전 받아본 일이 없다. 산부인과에 드나드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운 것이 이유다. 하지만 최근 생리 불순 및 약간의 하혈기가 있어 신경이 쓰인다. 요즘은 자궁경부암 검사도 필수고, 어릴 때부터 백신을 맞는다고 하던데, 내 몸이 우선이지라고 생각하며 병원문을 두드리려 하고 있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 중에 하나인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발생 중 3.0%, 전체 7위를 차지한다. 여성의 경우 발병률이 높은 순서로 보면 유방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자궁경부암의 순서로 발생하는 등 발병수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중앙암등록본부 2003~2005년) 자궁경부암의 발병이 줄어든 이유는 자궁암 조기검진 검사의 보편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아이를 많이 낳은 경험이 있거나 조기 성 경험자, 성교 대상자가 많은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된다. 성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이라고 해서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30~40대 미혼으로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라도 일정시기가 되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이유는 바이러스 감염이 주 원인이다 보니 발병 확률이 거의 미비하기는 하지만 백퍼센트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적어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최근 20~30대 여성들에게서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병하는 원인 또한 성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메디파크 산부인과병원 손일표 대표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인 만큼 건전한 성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이다. 처음에는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이 심화된다.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악취가 동반된다.

초기 발견만 하면 완치율 높아, 6개월~1년에 한 번 정기적 검진 필수

자궁경부암은 초기단계에서 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아주 높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질도말검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게 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검사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해,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허다하다. 여성들은 6개월에서 1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한 번 검사 시에 정확도가 80% 정도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으면 약 90% 이상은 알 수 있다. 검사 후에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또 다른 세포들이 생겨날 수도 있고, 확인되지 않았던 세포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으로의 이행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다양한 검사법을 병행하거나 정기검사를 꼭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임신 중에도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갱년기에 접어들면 검사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갱년기에는 세포가 노화돼 모든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편인데, 자궁경부세포 또한 노화 되기 때문이다.

재래식 검사 한계 넘어선 씬프랩 검사법 정확도 높아

자궁경부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질도말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여성의 자궁 경부에서 체액을 채취, 체액 내 세포의 이상 유무를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하지만 5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재래식 검사 방법은 여러 문제점을 갖는다. 재래식 검사의 경우 진단에 필요한 세포의 절반 이상이 채취 도구에 묻은 채 버려지거나, 혈액이나 점액 등으로 인해 세포가 뭉쳐 지거나 은폐되어 관찰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는 한계성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재래식 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씬프랩(ThinPrep) 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 1~2일 전에는 외음부 세척은 무방하지만 질 세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검사 1주일 전부터는 질 안 삽입 피임제는 피하는 게 좋으며 생리 기간중에도 검사를 피해야 한다. 검사는 되도록이면 생리 시작일부터 10~20일 사이에 받는 게 가장 좋다. 손 원장은 “여성이라면 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지극히 당연할 일이므로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고 자궁경부암 검사는 필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씬프랩(ThinPrep) 검사

새로운 자궁암 검사법인 씬프랩 검사는 50년 이상 변하지 않는 자궁경부암 재래식 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검사법이다. 씬프랩 검사는 채취된 체액을 세포보존액이 담긴 병에 모두 수거해 검사실에 보낸 후 진단에 방해가 되는 혈액, 염증세포, 점액 등 기타 이물질을 분리한다. 잘 정제된 세포만을 슬라이드에 얇게 도말 시킴으로써 정상과 비정상 세포의 관찰이 용이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원자력병원,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등 국내 40여 개 종합병원에서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임상실험을 통해 1996년 미국 FDA로부터 재래식검사의 완전 대체 검사법으로 승인 받아 그 유효성이 국내외 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 된 검사법이다.



김성애 기자 ddalki213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