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욘델리스' FDA 자문위 통과 실패
재발성 난소암에 독성위험이 유익성 능가 판단
국내에서 작년 말 연조직육종(STS) 치료제로 시판된 항암제 '욘델리스'(Yondelis, trabectedin)가 FDA 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FDA 자문위는 15일 재발성 난소암의 치료에 캘릭스(Caelyx, pegylated liposomal doxorubicin; 美 상품명 Doxil)와 병용요법으로 신청된 욘델리스에 대해 심장 및 간 독성 위험이 유익성을 능가한다는 판단에 따라 14 대 1의 압도적 표차로 승인 권고를 거부했다.
캘릭스 단독요법에 비해 욘델리스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의 연장이 미미하면서도(5.8 대 7.3개월) 폐색전증이 2배 이상, 심장 부작용이 3배 많았고 간 효소 상승도 훨씬 더 흔했다. 아울러 자문위는 기타 승인된 치료제들이 존재하는 암에 대해 전반적 생존기간이 아닌 무진행 생존기간을 1차 평가항목으로 삼은 것에 대해 회의를 표명했다.
스페인 생명공학사 젤시아(Zeltia)가 개발한 욘델리스는 DNA와 결합하여 세포 분열, 유전자 전사 및 DNA 복구를 저해해 p53 독립적 세포자멸사로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욘델리스의 활성성분인 트라벡테딘은 원래 카리브해산 멍게(Ecteinascidia turbinata)에서 추출한 물질로, 이제는 화학적 합성에 의해 제조된다.
욘델리스의 개발 및 판매권은 유럽과 일본에서 젤시아가, 기타 세계시장에서는 미국 존슨&존슨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일본 개발 및 판매권은 올해 다이호약품에 이전됐다.
욘델리스는 연조직육종 치료제로 유럽에서 신청되었지만 2003년 유익성에 비해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허가를 거부당하였고, 2005년 말 다시 신청되어 마침내 2007년 표준 치료제 실패 진행성 연조직육종의 치료에 허가됐다. 연조직육종 신약은 1988년 이포스파마이드(ifosfamide)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욘델리스는 러시아와 한국에서도 동일한 적응증에 허가된 상태이다.
아울러 욘델리스는 작년 말 재발성 난소암의 치료에 캘릭스와 병용요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신청되었고 지난주 필리핀에서 이 적응증에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난소암 이외에도 유방암, 항호르몬제 불응성 전립선암 등에 2상 및 3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자문위는 존슨&존슨이 진행성 유방암의 1차 치료에 도세탁셀과 병용요법으로 신청한 캘릭스에 대해 역시 유익성이 위험을 능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캘릭스의 1차 치료제 승격을 거부하도록 권고했다.
캘릭스는 항암제 독소루비신을 수용성 고분자 폴리에틸렌글리콜(PEG)로 코팅한 개량신약으로, 독소루비신의 종양 내 체류시간을 연장해 농도를 높임으로써 유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리포솜으로 피막화해 유리 독소루비신 농도를 억제함으로써 독소루비신에서 보이는 심독성, 탈모 등 부작용이 적다.
캘릭스는 백금착제 기반 1차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난소암의 치료, 진행성 유방암의 2차 치료, 다발성 골수종 및 에이즈 관련 카포시 육종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메디타임즈 이근산 기자/기사 입력: 2009년 7월 16일
[출처] 항암제 '욘델리스' FDA 자문위 통과 실패|작성자 메디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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