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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스크랩)암치료,진정한 의사는 두 귀로 듣는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8. 31.

진정한 의사는 두 귀로 듣는다


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 의료서비스에 불만을 가졌을 것이다.

의사가 되면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였음에도 그 정신은 온 데 간 데 없다.

영국의 병원에서는

오래된 속담 하나가 곧잘 인용되곤 하는데,

그것은 '의사란 사자의 심장과 숙녀의 손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의사란 대담무쌍하고 강인하고

결단력이 있어야 하는 동시에 부드럽고 친절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진정한 의사는 두 귀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귀로는 환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남은 한 귀로는 환자가 말하지 않는 것을 들어야 한다.

침묵도 충분한 의사표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는 병원에서 대부분 의사들에게 주눅이 들어 질문하지 못하는 예가 많다.

또한 바쁘게 시간을 쫓기는 듯한 상황 때문에 거의가 질문을 하지 못한다.

질문을 하더라도 중간에 말을 자르거나 알 필요 없다는 식의 대답이 돌아올 때

환자나 그 가족은 헤아릴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이게 된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환자나 그 가족에게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주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대화의 시간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리라.


현재의 병원 의료시스템이 이를 용납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상대해야 하니 한 환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 의사는 “기계적이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연구결과 자신의 암이 나을 수 있든 없든 모든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영국의 호스피스 운동의 창시자인 시슬리 선더스는

“환자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진실을 감추는 것은 결국 환자에게 고립된 삶을 강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환자가 병에 대하여 충분히 알지 못한다면 자신의 상태를 기회보다는 비극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리고 비극으로 받아들이면 스스로 포기하고 모든 결정을 의사나 배우자에게 넘겨 버리기 쉽다. 그렇게 되면 실제보다 훨씬 나쁜 쪽으로 상상하게 되고 공포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필자는 많은 암 환자나 가족을 만나면서

“병원이 암을 치료하거나 희망을 주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암 환자에게 절망을 심어주는 곳이다”라는 결론을 얻었다. 적어도 지금의 우리나라 의료현실에 비추어보면...

이것은 6시간 대기시간에 5분 진료라는 일반적인 사실이 우선 증명해 준다.

의사는 환자나 가족과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하며 환자의 심리상태나 영양상태, 그리고 신체상태까지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암세포만을 없애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혜로운 의사라면

적어도 수술이나 방사선, 혹은 화학요법이 암을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을 인정하고 사랑과 봉사, 따뜻한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다.

이는 의사들이 자연요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필자는 바람직한 의사의 지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①비록 환자의 질병을 치료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암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암 환자나 가족에게 나눠주고 “보살핌”과 “치료”를 같은 관점에서 보면서 언제나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의사

②환자와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하고 그렇게 될 수록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최선의 치료법을 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아는 의사

③환자를 하나의 고장 난 자동차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인격체로 여기고 권위적으로 대하거나 혹은 위협적인 말투, 환자나 가족을 무시하는 어투, 그리고 애매모호한 어법 등을 쓰지 않는 의사

④정직을 생활신조로 삼는 의사로 환자가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모를 경우에는 정직하게 모르겠다고 인정하는 의사. 무조건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자신의 치부가 드러난다는 생각에 무시하거나 큰소리치는 의사는 자신의 무식을 스스로 폭로하는 경우

⑤환자가 가족이 묻는 질문에 분명하게 답하거나 설명할줄 알고,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이 있고 환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의사


필자는 위의 바람직한 의사 상을 정리하면서

과연 이런 의사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솔직히 든다.

현실에 있어서 위의 바람직한 의사 상(像)은 하나의 이상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우리나라 암 환자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마음이 바뀔 수 있다면 위의 내용은 실천하기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진실로 의료행위가 상업적인 행위가 아니고 봉사행위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오늘날 병원은 경제적 논리에 의해서 좌우되는 하나의 상업적인 집단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볼일이다.

생명존중을 부르짖으며 내 안위, 내 행복, 그리고 저급한 상업적 행위나 하고 있지 않는지를...

 

 

출처;자연 의ㆍ약학 암연구소 CION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