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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스크랩] 안윤옥 교수가 실천하는 암예방 생활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9. 7.

안윤옥 교수가 실천하는 암예방 생활법

 

Part2. 명의의 생활습관

안윤옥 교수는 아침형 인간이다. 밤 10시면 잠이 들어 새벽 5시 반이면 눈을 뜬다. 20분의 스트레칭으로 온몸의 신경을 깨우고, 아침을 먹은 뒤에는 꼭 과일을 갈아 마신다. 또 저녁에는 반주로 술 한 잔을 곁들인다. 암 예방 전문가로 통하는 그의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대치동 자택을 찾았다.

1 아침형 인간 | 규칙적인 생활로 한결같은 건강 유지

일주일에 두 번씩 전자식 혈압계로 집에서 혈압을 체크한다.
암은 식습관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안윤옥 교수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그의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단순하기 그지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정해진 일과에 따라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그래서인지 체중에도 변화가 없다. 키 178에 77kg의 몸무게를 40년째 유지하고 있다.

그는 아침형 인간이다. 저녁 10시면 잠자리에 들어 새벽 5시 반이면 눈을 뜬다. 하루 7시간의 수면은 20년째 지켜오고 있는 습관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물 두 컵(400cc)을 마시고 곧장 스트레칭에 들어간다. 하루 중 운동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0분간 스트레칭과 체조로 몸을 풀고 나면 온몸에 땀이 밴다.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아침을 먹는다. 음식은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긴다. 늘 잡곡밥을 먹고, 간은 싱겁게, 육류 섭취는 적당히 한다.

“양은 남들과 비슷해요. 아내가 차려주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죠. 우리 집은 정말 싱겁게 먹어요. 남들이 보면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하겠지만, 실은 그분들이 너무 짜게 먹는 거죠. 가끔 사위가 와서 밥을 먹고 갈 때가 있는데, 얼마나 싱거워하는지 몰라요. 그래도 장모가 물러서지 않아요. 소금을 절대로 못 치게 하죠.”

밥을 먹은 뒤에는 서너 개의 제철 과일을 갈아 물 대신 마신다. 출근길에는 전철을 타고 가면서 책을 보고, 학교 연구실에 도착해서는 녹차를 한 잔 마신다. 평범한 커피 잔에 찻잎을 띄운 것으로,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지닌 항암효과 때문이라기보다는 단지 맛이 좋아 마시는 것이다.

“교수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도 한 잔씩 마시죠. 맛이 아주 좋아요. 자주는 아니지만 커피도 마시는 편이에요. 다만 옛날에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은 뒤로는 커피 양을 줄였어요. 우리 몸이 평소와 다른 증상을 보일 때는 조심하는 게 좋아요. 대부분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고칠 수 있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죠.”

암이 생기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고혈압 진단을 받은 뒤로 음식을 싱겁게 먹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여섯 달 뒤에 정상 수치를 회복했다. 말이 쉽지, 단호한 결심으로 행동에 옮겨야 가능한 일이다. 윤 교수가 담배를 끊은 과정도 흥미롭다. 나이 열여덟에 담배를 배워 19년을 피웠다. 그러다 어느 순간 끊어야겠다는 결심이 서자 보름간 술자리를 찾아다니며 스스로를 시험하는 극약 처방으로 금연에 성공했다. “스스로 끊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어요. 옆에서 야단을 친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2 올바른 음주 습관 | 반주로 마시는 맥주 한 잔의 즐거움

윤 교수가 아침에 일어나 꼭 하는 일이 있다. 그는 물 두 컵을 마실 때 비타민을 꼭 챙겨 먹는다. 그것도 두 가지 비타민을. 하나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복합비타민이고, 하나는 엽산 400mcg과  B12가 300mcg 들어 있는 비타민이다. 엽산과 B12가 든 비타민을 같이 먹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알코올에 의해 흡수가 방해되어 두 가지 비타민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저는 매일 저녁에 술을 한 잔씩 해요. 아내와 같이 반주로 꼭 한 잔씩 하죠. 여름에는 맥주나 막걸리를 차게 해서 마시고, 날이 추워지면 진토닉이나 위스키를 마셔요. 술을 한 잔 하면서 안주도 만들어 먹고, 그날 일어난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죠. 술을 안 드시는 분이라면 굳이 엽산을 드실 필요가 없어요.”

요즘은 날이 더워 맥주가 당긴다. 금속 잔을 얼음물에 채워 차게 한 뒤 거기에 맥주를 따라 마신다. 보통 술을 마시면 비타민이나 단백질 등 많은 영양소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 특히 엽산과 비타민 B12는 알코올에 의해 흡수가 방해되어 부족해지기 쉽다. 따라서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엽산이 든 비타민을 곁에 두고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엽산이 많은 오렌지주스, 브로콜리, 시금치를 먹거나 비타민 B12가 많은 달걀, 우유, 생선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녁식사 전에 서먹하게 앉아 있기가 싫어 부부가 술을 한 잔 하기 시작했다. 과음이란 있을 수 없다. 딱 한 잔으로 끝이다. 아내가 내놓은 안주를 같이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술이 있어 대화 분위기가 살고, 알코올 기운이 살짝 돌아 밥맛도 좋아진다. 술과 담배가 우리 몸의 건강을 해치고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치지 않으면 상관없다. 본인이 어떻게 조절하느냐의 문제일 뿐, 삶의 즐거움 중 하나인 술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조절이 쉽지 않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저녁 술자리를 거부하기 힘들 때가 많다. 밥보다는 테이블에 먼저 올라온 소주에 손이 가고, 그러다 보면 밥 대신 국이나 안주로 배를 채우게 된다. 또 식당에서 먹는 음식들은 맵고 짠 편이라 자연스레 소금 섭취가 많아지고, 흡연자들은 담배를 더 피우게 된다. 이런 점이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