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환자 항우울제 골라 써야
타목시펜과 일부 약물 병용 시 재발위험 2배
유방암을 타목시펜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일부 항우울제를 병용하면 재발위험이 현저히 높아 항우울제를 골라 써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처방약관리공급업체인 메드코 헬스 솔루션즈와 인디애나대학 의대 연구팀이 지난 3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들이 타목시펜을 사용하면서 '푸로작'(Prozac, fluoxetine), '팍실'(Paxil, paroxetine), '졸로푸트'(Zoloft, sertraline) 등을 병용하면 유방암의 재발위험이 타목시펜만 사용한 경우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유방암 환자들의 약 30%가 유방암의 흔한 병발질환인 우울증이나 타목시펜의 흔한 부작용인 안면홍조를 치료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문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들 중에서도 상기 3품목은 간 효소인 시토크롬 P450 2D6(CYP2D6)를 강하게 억제한다는 것이다.
CYP2D6는 타목시펜을 활성형인 엔독시펜(endoxifen)으로 전환하므로, 이러한 항우울제를 병용해 이 효소가 억제되면 엔독시펜의 혈중 농도가 감소해 유방암의 재발을 예방하는 타목시펜의 효능이 저하된다. 하지만 SSRI 항우울제들 가운데 '쎄렉사'(Celexa, citalopram), '렉사프로'(Lexapro, escitalopram), '루복스'(Luvox, fluvoxamine) 등은 CYP2D6를 약하게 억제해 타목시펜과 병용해도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이번에 증명됐다.
연구팀은 메드코의 1070만 명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2003년에서 2005년 사이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타목시펜을 새로 처방받았고 적어도 2년(평균 2.7년) 동안 추적을 받은 50세 이상 여성 1298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추적기간 동안 타목시펜 치료에 대한 순응률이 70% 이상(평균 90%)이어야 했다.
이들 중 353명은 타목시펜과 CYP2D6 억제제를 병용하였고(평균 병용기간 255일, 병용 CYP2D6 억제제들 중 60%가 SSRI 항우울제) 나머지 945명은 타목시펜만을 사용했다. 중등도 및 강한 CYP2D6 억제제를 병용한 여성들의 2년 유방암 재발률을 타목시펜만 사용한 여성들과 비교한 결과, 13.9% 대 7.5%로 1.9배 높았다.
SSRI 항우울제를 사용한 여성들만 놓고 볼 때, 2년 유방암 재발률은 중등도 및 강한 CYP2D6 억제제(푸로작, 팍실, 졸로푸트 등)를 병용한 여성들이 16%로 타목시펜만 사용한 여성들에 비해 2.2배 높았다. 반면 약한 CYP2D6 억제제(쎄렉사, 렉사프로, 루복스 등)를 병용한 여성들의 2년 유방암 재발률은 8.8%로 타목시펜만 사용한 여성들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메디타임즈 이근산 기자/기사 입력: 2009년 6월 1일
[출처] 유방암 치료환자 항우울제 골라 써야|작성자 메디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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