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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스크랩]유방암, 손으로 안 만져져도 안심금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6. 13.
고칼로리음식 멀리하고 정기적인 검진 필요

[메디컬투데이 이정은 기자]

27살의 직장인 한유람씨(가명). 한 달 전부터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가슴에 뭔가 만져지는 것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통증이 점점 심해져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가 크고 작은 양성종양이 5개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양성종양, 방치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단 양성종양은 암이 아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제거가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30대 발병률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

하지만 이 같은 젊은 층에서는 유방암을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자가진단 시 손으로 혹이 만져지는 촉지성(39.6%)보다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촉지성(69.4%)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멍울이 안 잡힌다 해도 양성종양이거나 암일 가능성이 있어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박해린 교수는 “임상진찰로도 확인이 안 되는 종양이 있는 가하면 이미 손으로 만져지는 유방암은 이미 상당히 진행돼있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방전문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유방암의 조기발견과 진단은 최첨단 영상장비와 이를 정확하게 판독해 낼 수 있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한데, 종합병원이 아닌 일반 개인병원에서는 이런 조건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

더불어 박해린 교수는 “일부의 경우 유방에 멍울이 잡히면 초음파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조직검사만을 고집 하는 병원도 있는데 이는 잘못 된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유방만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출산 늦어지면 유방암 확률 높아

유방 양성종양이 20~30대 젊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박해린 교수팀이 2003년 1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유방 양성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2292명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전체의 62.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칼로리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흡연이나 음주량이 늘어나는 것이 큰 원인.

박해린 교수는 “직장여성이 많아지면서 결혼이 늦고 더불어 출산과 모유수유를 안하게 되면서 젊은 층에서도 유방암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여성이 유방암을 멀리하려면 결혼을 빨리하고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 때 모유수유는 6개월~1년을 하는 게 효과적.

또 고칼로리 음식을 멀리하고 야채나 마늘, 콩, 브로콜리를 섭취하는 것이 좋고 달리기 같은 운동요법을 이용하는 것도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이 밖에 서울대학교병원 유방센터 노동영 교수는 “유방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도 자가진단이나 정기검진을 통해 유방에 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