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 여성성기능장애
자궁암이나 난소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 수술 후의 생활에서 가장 불안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성생활에 있어서의 문제입니다. '이제는 불가능해진 것이 아닐까', '제대로 할 수 있을 리 없어' 등과 같은 불안과 포기가 매우 큰 장애가 된다고 합니다.
자궁암이나 난소암의 수술에는 자궁적출, 자궁과 양쪽의 난소적출, 양쪽의 난소적출, 한쪽 난소의 적출 등이 있습니다. 이들 수술을 하게되면 자궁과 난소가 없어지거나 질이 다소 짧아지게 됩니다. 또 난소를 수술하면 여성호르몬의 생성 및 분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의 난소가 남아있는 경우에는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신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지만, 양쪽의 난소를 제거하게 되면 난소로부터 분비되던 여성호르몬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월경이 순조롭던 사람이라도 인공적으로 폐경된 상태가 되어 조기 난소 부전증이라고 불리는 폐경기 장애가 조기에 나타나게 됩니다.
1. 수술로 자궁과 난소, 질을 적출한 경우의 성기능 장애
자궁은 계란 정도의 크기이며 자궁 내측은 매우 부드러운 점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궁은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다양하게 변화되면서 월경이 일어납니다. 자궁을 수술로 적출하면 월경이 사라지며 임신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대하(냉)는 질에서부터 분비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분비됩니다. 질은 자궁에 연결되어 있는 근육으로 이루어진 관으로서, 길이는 10-13cm 정도입니다. 질벽에는 다수의 점막 주름이 있습니다. 질은 자궁에 연결되어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자궁을 적출하는 경우에는 질도 다소 절제하게 됩니다. 절제하는 길이는 수술의 종류와 병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질은 일시적으로 짧아지게 되지만, 질이 짧아진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습니다. 또 성교 등을 통해 질의 수축력은 회복되며, 수개월이 지나면 수술전과 같은 감각을 되찾을 수 있게 됩니다.
난소는 엄지손가락 첫마디 정도의 크기이며, 자궁의 좌우에 하나씩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을 분비하고 난자를 배출하는 기능을 합니다.
(1) 한쪽 난소를 적출한 경우
남아있는 난소가 지금까지의 두 가지 기능을 맡게 됩니다. 따라서 난자가 배란되며, 여성호르몬의 분비에도 변화가 없습니다. 자궁이 있으면 임신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궁을 적출한 경우에는 복강내로 배란하게 되며, 배란된 난자는 퇴화되고 흡수됩니다.
(2) 양쪽의 난소를 모두 적출한 경우
난자가 배출되지 않으며, 자궁이 있더라도 임신은 불가능합니다. 난소로부터 분비되던 여성호르몬도 없어집니다. 그 때문에 여성 호르몬 결핍증상이 나타나거나 질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의 양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난소로부터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두통, 어깨결림, 흥분, 동계, 불면 등이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증상의 강도, 기간에는 개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여성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거나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해도 증상을 다소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목욕을 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취미를 살려 여가를 즐기는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퇴원 후에 성생활을 시작하는 시기
일반적으로는 언제부터라도 상관이 없습니다만, 담당의사와 상담을 하고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성생활을 하지 않으면 질이 잘 늘어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과 난소, 질 부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조사부위가 쓰리거나 열감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동안에는 성교를 피하고, 증상이 사라지면 담당의사나 간호사와 상담하여 성생활을 시작하도록 하십시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담당의사나 간호사와 상담하여 주십시오.
3. 성생활
(1) 자궁 수술을 한 경우에는 질도 함께 절제하여 봉합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성교를 반복함에 따라 봉합한 부분이 부드러워지고 질의 신축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통증은 점점 완화됩니다.
양쪽 난소를 제거한 경우에는 분비물이 적어지기 때문에 마찰에 의한 통증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윤활제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베이비오일이나 올리브유를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시판되는 성교용 윤활제는 불쾌한 끈적임이 없고 안전성도 확인되어 있으며, 수용성인 것이 많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편리합니다.
(2) 질의 봉합부위가 터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자극에 의해 출혈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량이라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깊게 삽입되지 않는 체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혈이 계속되면 담당의사와 상담해 주십시오.
(3) 질을 어느 정도 잘라내어도 성생활은 가능합니다. 질을 절제하게 되면 처음에는 질이 짧아진 것처럼 느끼실 것입니다. 실제로 성교를 할 때에는 음경이 깊이 삽입되지 않는 체위를 취하여 천천히 삽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생활을 반복하면서 수개월이 지나면 수술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의 감각을 되찾게 됩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성생활을 하지 않으면 질의 신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 분비물의 양은 하고 싶지 않다거나 두렵다는 느낌등의 정신적인 영향에 의해 적어지게 되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을 절제하고 질의 끝 부분을 봉합한 경우 사정된 정액은 전부 몸밖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성교에 의해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하는 일은 없습니다. 또 배우자에게 암이 옮는 일도 없습니다.
성욕, 성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성교시에 가장 쾌감을 느끼는 부분은 자궁이 아니라 질 아래쪽 1/3부분, 소음순, 음핵(클리토리스)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자궁을 제거했다고 하여 성감이나 만족감이 저하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자와 잘 상담하여 서로의 마음을 배려해가면서 새로운 성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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