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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내성 전립선암 치료 신약 개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4. 9.

내성 전립선암 치료 신약 개발

항안드로겐제 무반응 진행성 암에 효과

 

전립선암은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안드로겐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표준이다. 그러나 항안드로겐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는 쓸 만한 치료제가 별로 없는데, 이러한 환자들에게 유망한 신약이 개발됐다.

 

안드로겐인 테스토스테론은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전립선암의 성장을 촉진한다. 테스토스테론이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 안드로겐 수용체는 전립선 암세포의 핵으로 이동하여(핵전위) DNA와 결합해 전립선암의 성장을 촉진한다.

 

'카소덱스'(Casodex, bicalutamide)와 같은 항안드로겐제는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테스토스테론이 이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한다. 하지만 항안드로겐제 내성 전립선암에서는 안드로겐 수용체가 과다 발현되고 항안드로겐제가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함에도 이 수용체의 핵전위를 차단하지 못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생명공학사 메디베이션(Medivation)이 개발한 'MDV3100'은 이러한 안드로겐 수용체의 핵전위를 차단한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온라인 속보판 9일자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MDV3100은 다양한 항안드로겐제 내성 전립선암 모델에서 카소덱스와는 다른 혁신적 작용기전을 입증했다.

 

우선 MDV3100은 카소덱스보다 더 강한 결합 친화력으로 안드로겐 수용체를 강력 차단했다. 다음 MDV3100은 안드로겐 수용체의 핵전위를 저해하고 DNA 결합을 차단하였는데, 이는 안드로겐 의존성 전립선암의 성장에 필요한 핵심 단계들 중 하나이자 카소덱스가 차단하지 못하는 단계이다. 또한 MDV3100은 항안드로겐제 내성 전립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였는데, 이는 카소덱스로는 관찰되지 않는 효과이다.

 

실제로 항안드로겐제에 반응하지 않는 진행성 전립선암을 지닌 환자들을 대상으로 MDV3100을 투여한 1/2상 임상시험에서 전립선암 표지자인 전립선특이항원(PSA)이 50%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한 환자가 43%(13/30명)에 달했다.

 

이 임상은 현재 환자 140명 등록이 완료된 상태이고 114명에 관한 중간분석 데이터가 지난 2월 공개되었는데, MDV3100은 PSA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영상 촬영에서 종양의 관해를 유도하는 외에 상당수 환자들에서 혈중 종양세포의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베이션은 지난달 미국 FDA로부터 MDV3100의 3상 임상을 허가받았다. 올해 착수할 이 임상은 도세탁셀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항안드로겐제 내성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1200여명을 참여시켜 생존율을 알아볼 계획이다.

 

메디타임즈 허성렬 기자/기사 입력: 2009년 4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