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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췌장암

[스크랩]췌장, 췌장암에 대하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3. 28.

[췌장, 췌장암에 대하여]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거의 어려운 췌장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하지만 정기검진을 통해서도 여간해서는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원인으로 추정되는 술과 담배를 삼가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교수와 외과 한덕종 교수의 도움말로 '췌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췌장은 흔히 이자라고 하는 장기로 왼쪽 가슴쪽 척추 바로 앞에 가로로 누워 있다. 성인의 췌장은 길쭉하고 납작한 모양이며, 회색이나 검은 빛을 띤다. 무게는 성인의 경우 약 80g 정도이고 총 길이는 10~20㎝ 정도다.

이처럼 작은 장기이지만 몸 안에서 하는 기능은 굉장히 중요하다.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소화효소를 분비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3대 영양소가 췌장에서 분해된다. 또 체내의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인슐린이 췌장에서 분비되므로 체내의 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췌장이 기능을 잃으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당뇨에 걸리고 소화효소가 분비되지 않아 평생 소화제를 먹어야 한다. 췌장은 평소 숨은 듯 기능하기 때문에 그 존재를 인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일단 여기에 암이 발병하면 진행이 매우 빠르며 환자의 95%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한덕종 교수는 "췌장에 암이 발병해도 간, 위, 십이지장 등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진단을 해도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돼 수술로 절제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고 들려 준다.

이 같은 췌장암은 서구에서는 소화기 암 중에서 대장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며, 일본에서도 최근 발생 빈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생 빈도가 높지 않은 편으로 약 10만명당 10명 정도 발병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점점 서구화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발생 빈도가 증가될 것으로 추측된다. 장기별 암 발생 빈도에 있어 11~12위(1.8~2.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이어서 치사율은 3, 4위에 달한다.

그럼에도 발병 원인이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유전적인 소인과 담배, 술 등 몇 가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 중 음식물은 췌장암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췌장이 음식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적 요인 외에도 만성 췌장염, 물혹, 췌장에 생기는 낭성 병변(물주머니가 생기는 것), 점액분비종양 등 췌장 자체의 질환이 암으로 진전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발생 확률이 높다. 연령별로는 60대 전후에서 많이 발생한다.

췌장암의 가장 확실한 발생 요인으로 알려진 것은 담배. 하루 10개비씩15년 정도 담배를 피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성구 교수는 "췌장암의 특별한 예방책은 없으나 고단백 고지방 식사를 줄이는 대신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의 섭취를 늘리고 흡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미 만성 췌장염이나 암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담당의사의 권고에 따라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 헤럴드경제 '건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