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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유방암 '보존술'보다 '절제술'이 다시 느는 이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3. 3.

<유방암 `보존술'보다 `절제술'이 다시 느는 이유>


美 의료진, "MRI 촬영에 따른 `우려'가 원인일 수도"

(시카고=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유방암 환자가 유방 `보존술' 보다 `절제술'을 많이 선택하는 것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후의 두려움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혈액.종양학과 라지니 카티파물라 교수팀은 1997~2006년 메이요 클리닉에서 초기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은 5천46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수술 연도와 수술 전 MRI 촬영 여부를 조사한 결과 MRI를 받는 여성들에게서 유방절제술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이날 공식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 2기 유방암 환자의 경우 지난 1990년 국립보건원(NIH)이 전체 생존기간 측면에서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유방종양제거술)과 유방 자체를 잘라내는 `유방절제술'이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보인다고 발표한 뒤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은 유방보존술과 방사선치료를 선택해왔다.

따라서 이후 유방절제술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방절제술 비중이 다시 늘기 시작해 2003년 초기 유방암 수술 중 30%를 차지했던 절제술은 2006년 43%로 증가했다고 한다. 3년 새 유방절제술 환자가 13% 가량 늘어난 셈이다.

또한 유방 MRI를 받은 여성의 비율은 2003년 11%에서 2006년 22%로 두 배 가량 증가했는데 MRI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52%)은 유방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MRI를 받지 않은 환자 중에는 38%가 유방절제술을 받는 데 그쳤다.

의료진은 이처럼 유방절제술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배경으로 유방암 진단 환자들에 대한 MRI 촬영을 꼽았다.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전 유방 MRI를 촬영하면 유방 내 한 곳 이상에서 암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를 본 여성들은 암의 재발 등에 대한 우려와 정기적인 생체검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결국 유방절제술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즉 MRI로 발견되는 병변 중 절반 정도는 `비암성'이기 때문에 모니터링만 하면 되는데도 상당수 환자들은 이들 부위도 암일 수 있다고 판단한 나머지 유방절제술을 택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카티파물라 교수는 "수술 전 MRI를 받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유방절제술 시술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MRI를 받는 경우가 유방절제술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면서 "이는 수술 전 MRI 촬영과 부분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