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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유방암, 생존률도 높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3. 4.

[대한유방클리닉협회] 조기검진, 암 생존율 높이는 첩경
예방의식 높은 유방암, 생존율도 높다

조기발견시 완치율 90% 이상

얼마 전 타계한 한국문학의 거목 박경리 선생이 유방암 환자였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토지> 1부를 집필하던 1971년, 유방암으로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가슴에 붕대를 감은 채 글을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25년 동안 불굴의 의지로 집필에 매달려 한국문학의 정점이라 불리는 토지를 완성했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특히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대한유방클리닉협회 김태희 학술이사(플라워외과 원장)는 "암환자 생존율과 직결되는 조기발견 환자가 많다는 점이 첫째 이유"라며 "항호르몬 치료제나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치료제 등 신약들의 지속적인 개발과 치료기술의 발달도 한몫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암진단 자체가 곧 사망선고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의학 및 치료법이 발달한 요즘은 암이라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대부분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미 발생한 병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첩경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여성 1위 암이라는 유방암의 높은 생존율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의 5년 및 10년 생존율은 각각 81.8%, 73.3%에 이른다. 이 수치는 특히 아직도 10%대밖에 안되는 폐암은 물론 46%인 전체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할 때 확연히 구별된다.

대한유방클리닉협회 김태희 이사는 유방암의 조기발견율이 높은 이유로 ▲첫째 자가검진이 용이하다는 점 ▲둘째 핑크리본 캠페인 등에 의한 유방암 예방의식의 확산으로 조기검진 받는 여성이 늘었다는 점을 꼽았다.

유방은 항상 눈으로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자신이 직접 손으로 검진을 할 수 있어 자가검진이 유리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촉진시 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유방종양의 크기가 1cm 정도이므로 초기 유방암 크기 기준인 2cm 미만의 암을 비교적 쉽게 잡아낼 수 있다. 딱히 자가검진 방법이 없는 다른 암에 비해 상당히 '효율적'이다. 매년 세계적인 규모로 펼쳐지는 각종 유방암 예방운동 또한 젊은 여성부터 중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대표적 여성암인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 유방암 환자 많아

한편, 우리나라 유방암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젊은 여성의 유방암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은 60대 이후의 여성에서 생길 확률이 더 높지만, 우리나라는 40대 환자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50대, 30대 순이다. 서구보다는 15∼20년 더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30∼40대 여성의 유방암이 5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20∼30대 유방암의 비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여성의 유방암이 문제되는 것은 35세 이하 젊은 여성의 유방암일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타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행된 암환자 비율이 높고, 암증식이 빨라 공격성이 높은 유방암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로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가 대표적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유선조직이 치밀한 치밀유방을 가진 경우가 많아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한유방클리닉협회 김태희 학술이사는 "아무런 증상 없이 정기 검진을 통해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또한 젊은 여성의 유방암이 많은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할 때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30대부터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