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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스크랩]만병의 근원 `비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2. 22.


"허리띠가 늘어날수록 당신의 수명은 짧아진다." '비만'을 경고하는 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체중을 10대 질병 중 하나로, 선진국들은 비만을 5대 질병 중 하나로 꼽고 '살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인 사람은 10억명이며 만성 비만인 사람은 2억5000만명으로 성인 인구의 7%에 달한다. 비만은 단기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각종 질환을 부른다. 이는 결국 국민의 혈세인 건강보험재정을 위협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 체중 ÷ 'm로 한 키의 제곱' = 25 이상 땐 비만

= 나는 비만일까, 아니면 정상일까. 비만 판정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는 방법과 몸 안에 있는 체지방량으로 판정하는 방법이 있다.

비만도라고 하는 첫 번째 방법은 우선 자기 키를 ㎝로 한 것에서 100을 뺀다. 그 숫자에다 0.9를 곱하면 자기 키에 맞는 표준체중이 나오며 이 표준체중을 분모로 하고 자기의 실제 체중을 분자로 한 후 100을 곱하면 비만도를 구할 수 있다. 이 비만도가 120% 이상이면 비만, 110~120%면 과체중, 90~110%면 정상, 90% 이하면 저체중으로 각각 판단한다.

키와 몸무게를 이용한 또 다른 방법은 체질량지수라고 하는데 이는 ㎏으로 된 몸무게를 분자로 하고 m로 한 키의 제곱을 분모로 하여 이 숫자가 25 이상이면 비만, 20~25에 해당하면 정상, 20 이하이면 저체중으로 판단한다. 키가 160㎝이고 몸무게가 68㎏인 경우, 68÷1.6의 제곱(2.56)=26.6으로 비만에 속한다.

◆ 부모 모두 뚱뚱한 자녀의 비만 확률 80%

= 살이 찌는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심리적인 요인, 질병 및 약물에 의해 비만해지기도 한다.

부모가 모두 다 비만일 때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약 80%, 반대로 부모가 다 비만하지 않을 때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약 14%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비만은 유전적인 원인보다 잘 먹는 데 비해 운동을 하지 않는 환경적인 원인이 더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타고 층계는 엘리베이터가 고장났을 때나 이용한다. 살찌는 이유 중 하나로 심리적인 요인도 있는데 특히 여성이 스트레스로 인해 뚱뚱해지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많이 먹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된다.

또 특정 질병에 의해 비만해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예를 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부신피질 과다분비증이 있을 때 그다지 많이 먹지도 않는데 비만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체중이 줄지 않으며, 근본적으로 그 병을 치료해야만 체중이 줄게 된다.

◆ 고혈압ㆍ당뇨ㆍ대장암 발병위험 높아

= 비만은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모든 질환을 초래한다. 먼저 심혈관계 질환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이 있다. 살찐 사람은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많은데 몸이 비대하다 보면 몸 전체로 보내야 할 혈액이 많아지고 피하지방이 말초 혈관에 저항을 주어 그만큼 심장이 힘을 들여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고지혈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 성분이 많은 상태를 말하는데 혈액 속에 지방이 많으면 지방 성분이 혈관벽에 쉽게 축적돼 동맥경화를 초래하게 된다. 동맥경화가 진행될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 중풍, 심지어는 급사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 위험도 높다. 젊었을 때는 당뇨병이 없어도 살이 찌면서 급기야 당뇨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생식기계통 장애도 의외로 많다. 암 발병 위험도 높아 여자는 유방암 담낭암 난소암, 남자는 전립선암 대장암에 쉽게 노출된다.

■ 몸짱 프로젝트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천천히…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회 운동

= 비만을 예방하려면 많이 먹고 운동하지 않는 습관을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습관으로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먹는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만 먹도록 한다. 예를 들면 텔레비전을 보거나, 영화나 책을 보거나, 작업할 때는 먹지 말아야 하는데, 왜냐하면 역시 먹는 양을 조절하기 어려우며 과자 같은 것도 한꺼번에 다 먹기 때문이다. 식사는 작은 그릇을 사용하며 적은 양을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활동량을 늘린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가까운 거리는 차를 타지 말고 걸어서 가든지 자전거를 이용한다.

식사도 양을 줄이되 균형 잡히게 한다. 식사량은 평소에 비해 4분의 1가량을 줄여 4분의 3 분량만 먹는다.

이와 함께 식사는 규칙적으로 한다. 저녁에 치우친 식사보다는 아침에 든든히 먹는 것이 좋다.

고기도 소갈비보다는 등심이나 살코기 위주로 먹고 돼지고기도 삼겹살보다는 역시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생선은 통조림을 피하고 기름이 들어간 요리, 즉 튀김 볶음 부침 등은 적게 먹어야 한다. 잡곡밥, 신선한 채소, 김치, 나물, 해조류는 좋다.

비만한 사람은 체력이 저하되어 있고 운동 능력이 떨어져 있어 운동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이 좋은데 구체적으로 걷기, 속보, 자전거타기, 수영 같은 운동이 권장된다. 또한 저충격 운동이 좋은데 이 역시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와 같은 운동이 포함된다. 운동시간은 1회에 30~40분 정도가 좋다.

운동 전후로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약 5~10분 하고 본 운동은 20~30분 한다. 운동은 일주일에 닷새 이상 한다.

살 빼는 마지막 수단으로 약물치료가 있는데 젊은 여성들이 이뇨제나 변비약을 애용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다. 지방흡입술도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가 있다. 이뇨제를 먹으면 체중이 빠지게 되지만 이것은 우리 몸에 쌓인 지방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빠지는 것이다. 이뇨제를 남용하면 저혈압, 전해질 장애, 그로 인한 콩팥 기능 장애, 심장 기능 부전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변비약도 남용하다 보면 나중에는 약 없이는 변을 보지 못하게 되며 항문 괄약근이 마비상태에 빠질 수 있다.

※도움말=박혜순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