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가 넘은 전립선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사실상 불필요한 전립선 절제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생물통계학자 로스 에치오니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혈액검사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게 나타나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일단의 60-84세 노인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29-44%가 전립선 절제수술, 방사선 치료 등 공격적인 과잉치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말했다.
에치오니 박사는 진행이 매우 느린 전립선암의 특성상 나이 많은 환자는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어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 다른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과잉진단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냥 두어도 상당 기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데 공격적인 치료로 요실금,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 절제수술 환자의 약 80%가 임포, 10%가 요실금을 겪게 되며 방사선 치료 환자도 43%가 임포 위험이 있다고 에치오니 박사는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비뇨기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 대러코트 번 박사는 에치오니 박사가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PSA 검사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PSA 검사는 완치 가능성이 75%인 조기에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 증세가 나타나야만 암이 발견되며 그 때는 암세포가 이미 전이돼 75-80%가 완치 불가능한 상태라고 번 박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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