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아토피

[자료] 아토피 피부염과의 전쟁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 23.

아토피와의 전쟁 HIT : 777
초·중·고생 16.3% "너무 가려워요"
조미료 많이 든 외식 삼가고 방부제 첨가 과자 줄여야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가렵고 괴로우면 저 아픈 침을 맞으러 이곳에 오겠습니까.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잘 견뎌주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신동훈한의원은 전쟁터 후방에 설치된 야전병원을 연상케 한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는,개중에는 아토피가 온몸에 번져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어린 학생 40여명이 매일같이 한의원 곳곳에서 침을 꽂고 앉아 있다. '아토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와 보건교사회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들의 16.3%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년으로 내려갈수록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신동훈 원장이 아토피 환자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의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아토피를 '천형(天刑)'처럼 안고 사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래서 신 원장은 방학을 이용해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무료로 치료해 주기로 결심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부산시교육청이 추천한 초·중·고등학생 아토피 환자 500명 가운데 증상이 심한 102명을 우선적으로 뽑아 침치료와 약치료를 해 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겨울방학 때에는 부산시교육청에서 추천받은 1천200명 중 200명을 치료해 줬으며 그해 여름방학 때에는 초등학생 24명을 무료로 진료했다.

"환자 부모들이 아토피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 아는 것은 많습니다. 그러나 '막연히' 아는 지식으로 '대충' 치료를 받다가 어느 순간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꾸준한 식습관과 생활지도가 치료와 병행돼야 합니다."

신 원장은 끈기있게 치료를 받으면 아토피는 반드시 치료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의사의 지도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 부모들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새옷을 씻지 않고 입히고,손빨래를 하지 않고 합성세제를 사용하거나,조미료를 많이 사용하는 외식을 하거나,방부제가 첨가된 과자류를 먹이거나,캠프나 친척모임에 보내 음식조심을 시키지 않는 등이 그런 경우라고 했다.

신 원장은 학생 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뤄 일반 진료를 못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한약까지 무료로 제공하다 보니 손실이 너무 커 무료진료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독지가의 후원을 기대했다. 김병군기자 출처 부산일보